아슈탕가 요가 지도자인 그레고리 스튜어트(오른쪽)와 그의 부인 최유정씨가 몸을 뒤로 휘어 활자세를 하는 ‘우르드바 다누라사나’ 동작을 하고 있다. 이 동작은 심장 동맥이 두꺼워지는 것을 예방하고, 복부의 장기를 튼튼하게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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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뒤 인도 건너가 본격 수련 같은 요가원에서 한국인 부인 만나
지도자 자격증 따고 한국 정착 7년 ‘여덟개의 단계’라는 뜻의 아슈탕가
다른 요가보다 역동적이고 격렬 “수련 고통 억지로 견뎌야 한다는 생각
요가를 미용체조 정도로 여기는 잘못 고통 벗어나기보다 그 속으로 들어가
자유 얻고 깨어 있음 느껴야 행복 정확한 자세에서는 고통 안 생겨
호흡 조절 안되면 단순한 기교일 뿐” 캐나다국립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친구 소개로 대학 시절부터 요가를 배웠다. 대학 졸업 뒤 인도 남부 마이소르에서 아슈탕가를 수련했다. 아슈탕가 요가는 역동적이고 땀을 많이 발산한다. 하타 요가보다 격렬하다. 아슈탕가는 ‘여덟개의 단계’를 의미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아슈타’는 여덟이라는 뜻이고, ‘앙가’는 단계라는 뜻. 야마(도덕률), 니야마(자기 정화와 공부), 아사나(자세), 프라나야마(호흡 제어), 프라티아하라(감각 제어), 다라나(집중), 디아나(명상), 사마디(삼매)의 8단계를 거치며 수련을 한다. 단계마다 숙달돼야 다음 단계로 호흡 조절은 아슈탕가 요가의 핵심이다. 아무리 숙련된 자세라 하더라도, 호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순한 기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사나를 수련하는 동안 호흡을 알아차리고, 주의 깊게 호흡을 조절한다. 길고 느리고 일정한 호흡은 마음과 몸을 편안히 이완하게 해 건강과 치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아슈탕가 요가의 특징은 현재 연습하는 자세가 숙달되지 않으면 다음 자세로 넘어가지 않는다. 모든 자세는 이전의 자세를 기반으로 행해지며, 점점 난도가 높아진다. 아슈탕가 요가를 파워 요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 자세에서 다음 자세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움직임 때문이다. 그의 옆에서 수련한 이는 한국인 부인 최유정(35)씨이다. 고교 시절 날씬해지려고 요가를 시작했다. 지도자의 길을 가려고 인도 마이소르에서 요가를 수련하다가 남편을 만났다. 부부는 전세계에서 아슈탕가를 배우려 오는 마이소르의 요가원에서 정식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 방식 그대로 한국에서 요가를 지도한다. 아침 일찍 요가 지도를 하는 것도 인도 요가의 전통이다. “왜 그리 어려운 동작을 해야 하나?” 스튜어트는 명쾌하게 답변한다. “요가 수련의 고통을 이를 악물고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요가를 미용체조 정도로 여기는 잘못된 것이다. 고통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고통으로 들어가 초월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요가 수련은 깨어 있음을 느끼는 것이고, 깨어 있음은 즐거움과 고통 둘 다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것이다.” 육체의 자유에서 마음의 자유 와 하지만 수련의 고통을 일반인들이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혹시 남다른 요령이 있지 않을까? 그는 말한다. “정확한 자세에서는 고통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한 자세를 익힐 때까지는 고통과 마주해야 한다. 두려워해선 안 된다. 두려움이 몰려오더라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용기를 품어야 한다.”
그레고리 스튜어트의 아슈탕가 요가 제자들이 그의 구령에 맞추어 요가 연결동작(시퀀스)을 함께 하고 있다. 아슈탕가 요가는 단계별 동작이 쉼없이 연결되어 다른 요가에 비해 땀이 많이 나고, 고난도 동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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