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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6.29 18:20 수정 : 2014.06.29 18:30

시각장애인 이강원씨가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엘지 트윈스와 에스케이 와이번스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에 앞서 김경기 에스케이 타격코치와 함께 했다.

커브가 주무기이던 야구선수 출신
희귀병으로 2002년 두눈 시력 상실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시구
“시각장애인에게 꿈과 희망 주고싶어”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엘지(LG) 트윈스와 에스케이(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경기에 앞서 이색 시구가 펼쳐졌다.

시구의 주인공은 시각장애인 이강원(46)씨. 그는 이날 ‘도그 데이’를 맞아 홈팀 에스케이 와이번스의 시구견 ‘독 미르’가 건네준 공을 전달받아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프로야구에서 시각장애인이 시구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장애인의 날인 지난 4월20일 개그맨 출신 이동우씨 등 드물게 있었다.

이씨는 한때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던 야구선수 출신이다. 단국대 야구부에서 투수로 활약하며 시속 140㎞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였다. 그러나 대학 3학년 때 휘귀병인 ‘베체트병’에 걸려 오른쪽 눈부터 시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대학 3학년 때 야구공을 놓았다. 체육학 전공을 살려 레저스포츠 강사로 일했지만 34살 때인 2002년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2006년 복지관에서 안마기술을 배워 안마사 자격증을 땄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역도 종목에 출전하기도 했다. 특히 3년 전에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울시청까지 400㎞ 넘는 거리를 19일 동안 걸어서 완주하기도 했다.

그는 시구를 마친 뒤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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