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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4.28 19:15 수정 : 2014.04.28 21:15

김범진(24)

부모들 기도모임서 출발
주거·직업훈련 등 복지시설로 발전
장애아·봉사자들 작품 전시회 열어

“첫 시작은 발달장애아 엄마들의 작은 기도모임이었는데, 아이들의 성장에 맞춰 고민을 함께 해결하다보니 어느덧 ‘도시형 장애인 주거 공동체’의 본보기가 될만큼 커졌어요.”

오는 30일부터 새달 5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리는 ‘15살 기쁨터, 안부를 전하다’ 전시회는 평범한 작품전이 아니라 삶터를 일궈온 과정을 소개하고 자축하는 자리다. 발달장애인 가족 자조 모임인 기쁨터(대표 김미경) 자폐 서번트를 지닌 천재 화가 김범진(24)씨와 정도운(19)군의 작품을 비롯해 장애아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만든 도자기 작품, 어머니들이 집을 주제로 만든 바느질 공동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1999년 일산의 특수학교 학부모 10여명이 빌딩 지하 사무실을 빌려 공부방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42가족이 함께 하고 있어요. 그 사이 출자금을 모아 조합을 구성해 지금은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회복지법인 대전카리타스 산하의 사회복지 시설 3곳을 위탁운영하고 있지요.”

2001년 아이 6살 때부터 참여해 기쁨터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정도운군의 어머니 고유경씨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사는 장애아 부모와 가족들에게 기쁨터의 경험과 사례를 널리 공유하고 싶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도운(19)
기쁨터는 의정부교구 소유인 고양시 식사동의 터에 기부체납 방식으로 건물을 지어 발달장애인주간센터·공동생활가정·아트센터조이(바리스타 교육장·강당·체육실 등)를 공동운영하고 있다. 또 성석동에 성인발달장애인 작업장인 조이공방을 열어 도자기·천연비누 만들기 등 수공예와 취미 활동을 하고, 작은 영화관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화전동의 숲속학교에서는 사회 활동 반경이 좁은 장애인들이 자연 속에서 원예활동과 목공작업을 배우는 직업훈련도 하고 있다.

“장애아 부모들은 입버릇처럼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고들 합니다. 부모 대신 돌봐줄 곳이 없을 거라는 염려 때문이죠. 하지만 주거 공동체를 만든다면 장애인들의 노후 보장도 가능하지 않겠어요.” (031)904-699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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