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3.25 18:50
수정 : 2014.03.25 21:30
|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
푸르메재단·마포구 등이 설립 주도
시민·기업·지자체 참여해 기금마련
“어린이는 장애를 초기에 발견해 치료 및 재활훈련을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 잘 적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뜻으로 어린이재활병원의 필요성에 공감한 시민 6000여명이 정성을 모아 드디어 병원 착공식을 하게 됐습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에서는 국내 첫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착공식이 열린다. 푸르메재단과 서울 마포구 등이 주축이 돼 설립을 추진한 이 병원은 장애 어린이의 재활치료는 물론 사회 복귀를 위한 병원학교와 직업교육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지하 3층 및 지상 7층, 전체 면적 1만8378㎡ 규모로 입원 환자용 병상도 100개나 된다.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을 추진해온 백경학(사진)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25일 “시민들은 성금을 모으고, 마포구는 터를 내놓고, 서울시는 건축비 일부와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국내 처음으로 시민·기업·지자체가 함께 참여한 사례로, 내년에 완공되면 하루 500명, 한해 약 15만명의 어린이들이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 박완서 작가·신경숙 작가·정호승 시인·이지선씨 등 시민 6천여명과 넥슨컴퍼니·오비맥주·신영증권 등 10여개 기업이 기부를 했다. 푸르메재단은 병원 인력 체계를 합리적으로 운용해 부모가 계속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간병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어린이의 재활치료 수준이 달라지는 문제도 개선할 계획이다. 또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과 기부 프로그램도 마련하기로 했다.
백 이사는 “현재 재활치료 서비스의 의료수가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물리치료나 재활치료 등에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그래서 적자가 나는 부분은 시민들이나 기업, 정부의 후원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사진 푸르메재단 제공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