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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살벌의 벌통에서 애벌레를 파먹는 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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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의 야생동물 구조 24시
벌매, 벌집 움켜쥐고 날카롭고 긴 부리로 애벌레 빼 먹어, 사람 잘 따르는 순둥이 성격도두터운 비늘, 촘촘한 깃털, 작은 콧구멍 등 벌침 막기 완전 무장…부리 위도 깃털로 감싸 벌매는 우리나라를 주로 통과하여 동남아와 시베리아 혹은 일본으로 이동하는 철새입니다. 물론 일부는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번식지가 잘 알려지 있지도 않고 번식 개체군의 크기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벌매는 벌을 직접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그 유충을 먹습니다. 장수말벌 집까지 공격하는 정말 무시무시한 능력이 소유자입니다. 유럽벌매의 학명인 Pernis apivorous에서 Api는 라틴어로 벌을 뜻하고 vorous는 '~을 먹는 이'라는 의미지요. 벌을 먹는 새라는 뜻입니다. Pernis ptilorhynchus는 아시아벌매의 학명인데, 라틴어로 Ptilo는 깃털이 나 있는, 혹은 날개라는 의미이며 rhynchus는 부리를 뜻합니다. 즉 '부리까지 깃털이 나 있는'이라는 의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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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강한 충격이 좌측 요척골에 가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리창에 부딪혀서 이렇게까지 부러질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만, 일단은 총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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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안하게도 이 개체는 사람을 무척이나 따르고, 식탐이 많은 새여서 저희가 데리고 있기가 매우 수월했습니다. 덩치 큰 맹금 앵무라고나 할까요? 이런 동물을 데리고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고려점 중 하나는 동물이 받는 스트레스입니다만, 이 친구는 오히려 저희가 스트레스 받을 정도였답니다. 배고프면 울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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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매에게는 좀 추운 겨울이었을 겁니다.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여 산림 지대로 이동하여 벌집을 공격하는 맹금류이며, 동남아에서는 아마도 대만 인근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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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쯤 새로 만들어 준 횃대에 라간 녀석입니다. 홍채 이 더욱 노랗게 변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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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쏙 뽑아 먹고 그것도 아쉬워 뻘집의 일부까지 뜯어 먹었습니다.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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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은 상당히 가늘고 길게 발달해있습니다. 마치 갈코리처럼 말이죠. 먹이를 채거나 죽이는 용도가 아닌, 쉽게 부스러질 수 있는 벌집을 강하고 깊게 움켜잡을 수 있도록 발달한 흔적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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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매의 뒷덜미입니다. 목덜미 깃은 풍성하고 덥수룩하게 나 있어서 벌침이 몸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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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는 다른 맹금류에 비해서 상당히 길게 자랍니다. 공작에 가까운 부리 형태라고나 할까요? 콧구멍은 길고 앏게 발달해 있습니다. 괜히 크게 만들어서 벌침 맞을 이유는 없겠죠? 잘 안보이시겠지만 부리 위의 노란색 부위가 납막이라는 부분인데 부리와 납막 사이에 길게 2시에서 8시 방향으로 홈이 나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가 외비공( 外鼻孔 nostril)입니다. 눈과 부리사이에도 간격이 넓을 뿐만 아니라 이 부분도 충실하게 깃털이 덮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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