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꿈과 소망을 매단 장대가 하늘을 향해 간절히 발돋움한다. 높디높은 하늘 아래 겸허히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였던 옛사람들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들머리에 솟대를 세웠다. 손에 손 잡고 함께 머리를 맞댄다 한들, 평화를 향해 가는 길이 어찌 쉬울까. 반세기 넘게 이 땅에서 이어진 대결의 역사를 접고 평화의 다음 장을 펼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지금,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저 솟대 위로 펼쳐진 한반도의 하늘을 바라본다.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이다.파주/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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