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5 15:26
수정 : 2019.04.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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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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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궐선거 참패 뒤 바른미래 분열 거세지는 양상
손 “당 흔드는 시도 단호히 대처” 사실상 사퇴 거부
이준석 “조기 전당대회 준비해야”
이찬열 “내부 총질 원인, 갈라서 제 갈길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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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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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일각에서 ‘지도부 교체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의 환부를 도려내고 전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분열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는 5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당 통합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파악해 환부를 도려내고 전진해야 할 때”라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준엄한 민심은 받아들인다”며 선거 참패를 인정했지만, “당을 흔드는 시도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사실상의 사퇴요구는 거부했다.
이날 일부 최고위원들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새로운 당의 지향점과 지도체제를 세워야 한다”며 “지도부와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 그게 싫다면 재신임 투표라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선거는 국민의 평가인 만큼 선거가 끝나면 응당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 정당의 의무”라며 “손 대표가 결단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 내에선 ‘지도부 책임론’에 반발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찬열 의원은 “우리 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객지에 가서 한 달동안 숙식한 손 대표가 잘못인가, 아니면 소수 정당의 한계 속에서 어떻게든 우리 당의 존재감을 살리려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들은 우리를 콩가루 정당이라고 본다” “몇몇 의원의 내부 총질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깨끗하게 갈라서 제 갈길 가라”고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작심발언’을 퍼부었다. 김수민 최고위원도 “흩어지면 죽는다”며 “창당 정신을 세우기 위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한 시간가량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주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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