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4 18:41
수정 : 2019.03.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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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당 대표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낮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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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청문회 등 두고 이견 커
세부 의사일정 합의 난항 우려
장기간 공전 비판 여론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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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당 대표들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낮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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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극한 대치로 지난 1·2월 내내 휴업 상태였던 국회가 7일부터 일단 문을 열게 됐다. 국회가 산적한 현안을 미뤄둔 채 정쟁만 일삼는다는 비판을 의식해 자유한국당과 여야 3당(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각각 3월 국회소집요구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야가 쟁점 현안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여서 세부 의사일정 합의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이 자신의 기회를 걷어찬 이상 한국당이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손혜원 의원 (부동산 매입 의혹 관련) 청문회’ 개최 등 선결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늦었지만 국회가 정상화해 다행”이라며 “시급한 민생 입법과 개혁 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이 먼저 3월 국회소집요구서를 냈고, 뒤이어 민주당·평화당·정의당이 공동으로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3월7일 오후 2시 3월 임시국회를 집회한다”고 공고했다.
우여곡절 끝에 여야가 3월 국회의 문을 열기로 했지만,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차원의 청문회 여부 등 핵심 쟁점에서 여야가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의혹 등) 우리가 그동안 주장했던 비리들에 대해 (상임위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손혜원 의원을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고, 정쟁을 위해 손 의원을 표적으로 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손 의원 청문회 개최 여부와 3월 국회에서 처리할 쟁점 법안, 대정부질문 등 세부 일정에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면, ‘문’만 열어둔 채 국회가 다시 공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국회가 두달 넘게 공전하는 데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 여야가 7일 이전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같이 나오고 있다.
이정애 김미나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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