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8 18:44
수정 : 2019.02.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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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2차 핵담판이 결렬된 28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예정된 당지도부의 북미정상회담 TV시청 공개가 취소돼 회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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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명식 생중계 시청 급취소
이해찬 “몇주내 새로운 진전 기대”
나경원 “한-미 시각차가 결렬 원인”
손학규 “시간 걸린다는 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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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 2차 핵담판이 결렬된 28일 오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예정된 당지도부의 북미정상회담 TV시청 공개가 취소돼 회의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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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에 아쉬움과 당혹감을 드러냈지만 협상이 빨리 재개되기를 한 목소리로 희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지도부가 함께 모여 두 정상의 공동선언 서명식 생중계를 보려고 했지만, 미국 백악관이 회담 결렬을 공식 발표한 오후 3시40분께 이 계획을 취소했다. 결렬 소식을 접한 이해찬 대표는 “실무회담까지는 동시적·단계적 해결 쪽으로 갔는데 입장이 달라졌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당대표실에 모인 이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은 북-미 두 정상의 ‘(베트남) 하노이 선언’ 서명식 대신 합의 결렬 이유를 설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기자회견을 시청해야 했다.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을 시청하며 “그래도 미국이 추가 협상의 여지를 남겼으며 한-미 연합 군사훈련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양국 관계가 악화되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서로 만나서 뜻을 많이 확인했기 때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말한 것처럼 몇 주 내에 새로운 진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비핵화를 둘러싼 우리 정부와 미국의 시각 차이가 회담 결렬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국가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가 끝난 뒤 “우리 정부는 완전한 비핵화 등 큰 로드맵 없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정도로 획기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는 기대도 했다”며 “이런 시각 차이가 협상을 어렵게 한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게 생각한다. 한-미 간 긴밀하고 전략적인 소통으로 북 비핵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처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많은 것을 기대했는데 역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손 대표는 “열쇠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쥐고 있다. 확실하게 내놓을 건 내놓아서 미국을 설득하고 비핵화를 이뤄 북-미 관계 정상화와 대외경제교류협력의 길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3차 북-미 회담’을 촉구하며 문재인 정부에 “창의적 노력과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종전 후 66년간 쌓인 북-미간 불신의 벽을 단번에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북-미 대화의 재개를 위해 미국·북한과 소통하고 견해차를 줄일 수 있도록 양자를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정유경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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