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2.25 21:31
수정 : 2019.02.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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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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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성공 기원하며
“북한 경제 개방된다면
우리가 주도권 잃지 않아야”
청 “하노이서 종전선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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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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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펼쳐질 한반도 질서 재편 과정에서 ‘중재자’를 넘어 ‘주도자’ 구실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는 지금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신한반도 체제’란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19년) 3·1절부터 지난 100년의 역사에서 우리는 주변국으로 변방이었다.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개척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한반도 체제에서는 변방이 아닌 역사의 중심에 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회담 이후) 북한의 경제가 개방된다면 국제기구, 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한반도의 주인은 우리”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의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또 하나의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겐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는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과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평화경제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북-미 사이에 얼마든지 종전선언이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평화협정은 비핵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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