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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06 14:43 수정 : 2019.02.06 20:38

손혜원 무소속 의원. 손혜ON 유튜브 갈무리

설날 페이스북에 글 올려 박지원 비판
“목포 발전시킬 좋은 후배 정치인 찾자”
박지원 쪽 여론 주시하되 “대응 안 해”

손혜원 무소속 의원. 손혜ON 유튜브 갈무리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설날인 5일 “목포를 제대로 발전시킬 좋은 후배 정치인, 저와 함께 잘 찾아보자”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또다시 겨냥했다. “(박 의원은) 정치 그만해야 한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의원이) 3선 하는 동안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고, 목포역 근처 유달산 아래 주상복합 쌍둥이 빌딩이 흉물스럽게 자리잡았다”며 “인구가 줄어가는 목포에서 분양될 리가 만무하다. 미분양으로 텅텅 비어 있는 이 끔찍한 건물, 혹시 본인은 알지 못했다고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점점 감소해가는 목포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목포 3선 의원은 어떤 노력을 했는가, 1000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웃 도시 순천·여수를 보며 목포 3선 의원은 아무 죄책감도 없나”라며 “목포 3선 의원은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며 목포 시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지난달 20일 자신의 투기 의혹에 대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다음 총선 때 목포에서 3선을 한 박 의원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투기 논란 과정에서 박 의원이 손 의원에 대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표현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손 의원과 박 의원은 누가 더 목포 활성화에 기여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손 의원이 한동안 잠잠했던 박 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정치 공세를 재개하고 나선 것은, 설 연휴 기간 목포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손 의원이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데 일정 정도 기여했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 연휴를 맞아 하루 평균 1000여명의 관광객이 목포 원도심에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 거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는 갑자기 몰려든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임시 관광안내소와 주차장을 마련하고 교통안내요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설 연휴를 맞은 지난 4일 지역구인 목포 북항활어회센타를 방문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모습. 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손 의원의 이런 공격에 대해 박 의원 쪽에선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 의원이 검찰 수사를 앞두고 박 의원과의 정치적 대결 구도를 만들어 ‘노이즈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 쪽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손혜원 대 박지원의 대결이 아니다. (투기 의혹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해 손 의원이 해소해야 할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의원이 박 의원을 ‘구정치인’으로 규정지으며 공세를 펴는 데 대해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가뜩이나 평화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세대교체 여론’에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것이다. 박 의원 쪽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손 의원의 집중 공세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에 대한 지역 전체 여론이 크게 나빠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그동안 목포 발전을 위해 추진했던 성과 등이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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