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11 12:40
수정 : 2019.01.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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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총수 일가 자택공사대금 불법대납 검찰고발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주최로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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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건희 대납 건과 수법 비슷”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자택 시공 맡았다” 삼성물산 해명에
“이재용 자택 시공사는 다른 업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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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총수 일가 자택공사대금 불법대납 검찰고발 기자회견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주최로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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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일가의 자택 공사대금 대납 의혹을 제기한 정의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연주 전 삼성물산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정의당은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12월27일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를 받는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기소중지 처분하였고 주택 공사비 횡령과 관련해서 공사비용 33억원을 삼성물산 법인자금으로 대납한 횡령 혐의로 삼성물산 임원들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한 바 있다”며 “(이번에 고발하는) 사건들은 201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한 이건희 회장의 자택공사대금 33억원 대납 사건과 수법이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구조물 시공·유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접합 불량과 손상 부위를 처리하는 업체인 지스톤엔지니어링의 곽상운 대표는 앞서 정의당에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자택 공사를 하고 삼성물산 등으로부터 대금을 받은 사실을 정의당에 제보했다. 정의당은 △2013년 삼성물산이 이부진 사장 자택의 ‘방수제 성능 평가시험’ 대금을 지급하고 △2011년 삼성물산이 이재용 부회장 ‘보안공사’ 대금을 지급했으며 △2007년 이부진 사장 자택공사 대금을 삼성물산의 요청에 따라 지스톤엔지니어링이 에버랜드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에버랜드가 어음결제한 사실 등을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꼽았다. ‘이 회장 일가 자택공사 시공과 보수 공사의 책임이 있어 지스톤엔지니어링에 하도급을 준 것’이라는 삼성물산의 해명도 반박했다. 정의당은 “용산구청에서 발급한 건축물대장을 보면, 이건희와 이부진의 자택은 삼성물산이 시공했으나 이재용의 자택은 다른 건설사가 시공했다”며 “그런데 2011년 지스톤엔지니어링이 이재용 자택에서 시행한 ‘보안공사’ 대금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삼성물산에서 지급했다. 삼성물산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또 “이부진 사장의 공사대금을 에버랜드를 통해 어음결제했는데 왜 삼성물산으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라며 △자택 신축 당시 공사대금이 삼성물산 계좌로 입금된 내역과 총수일가 계좌에서 출금된 내역 △하자보수 기간이 명시된 계약서 △하자보수 기간 경과 후 진행된 보수공사 대금에 대한 삼성물산 입금내역과 총수일가 계좌에서 출금된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진행된 이건희 회장 자택공사 대납 사건에서 이부진 사장과 이재용 부회장 건이 은폐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이 곽상운 대표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으나 수사 결과에는 이 내용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혁재 정의당 공정경제민생본부 집행위원장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해 이건희 회장 자택 대납 수사가 진행되던 중에 곽 대표가 관련 사실을 언론사에 제보했고 이 건을 전해 들은 경찰관이 곽 대표를 만나 이 부분을 파악했다”며 “이 부분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는지도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삼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업체들의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삼성 불법경영 제보센터’를 개설했다. 정의당은 “그동안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법적·행정적 조처를 취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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