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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8 17:47 수정 : 2019.01.08 22:41

노영민 새 청와대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 실장은 유연…청와대 기강잡기 제격”
“강 수석은 적극적…통합조정 능력 탁월”
“친문 친정체제, 청 폐쇄성 강화” 우려도

노영민 새 청와대 비서실장이 8일 청와대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8일 발표된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개편 인사에 대해 여당에서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 참모가 적재적소에 배치됐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배치한 친정체제가 청와대의 폐쇄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는 우려도 공존했다.

고 김근태 의원을 중심으로 조직된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인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2017년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맡아 각계각층 지지를 이끌어내 대선 승리에 기여하는 등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그래서 그의 비서실장 기용은 정권 중반으로 향하며 느슨해지는 청와대 기강을 바로잡는 데 제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ㄱ 의원은 “영입 케이스인 임종석 전임 실장이 청와대 친문 실무자들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았고 풀어놓았던 게 사실”이라며 “노 실장은 친문 세력에서 한솥밥 먹던 좌장이었기 때문에 청와대 실무자들을 확실히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은 광주 출신의 3선 의원이다.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그를 정책위의장으로 발탁했고 당내 내분 과정에서 동고동락하며 문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18~19대 국회 몸싸움이 일상적이던 시절 여당 의원과의 몸싸움 사건이 많아 강성 이미지가 있는 게 단점이다. 그러나 여당에서는 강 수석이 박근혜 정부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적 성과를 기억하는 의원이 많다. 민주당의 ㄴ 의원은 “강 수석은 공무원연금 개혁 당시 이해당사자를 모두 만나면서 엄청난 통합과 조정 능력을 보여줬다. 정무수석도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실장과 강 수석 모두 17~19대 내리 3선을 한 정치인이어서 중량감 면에서 ‘임종석 실장(재선)-한병도 수석(초선)’ 라인을 압도한다는 시각이 많다. “임 실장이나 한 수석은 18~20대 국회에 있질 않았고 현재 야당 지도부 라인과 함께 생활하지 않아서 야당과의 라인이 없었다. 초·재선 때 교류가 있어도 10년 정도 함께하지 않으면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두 사람의 기용으로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라인을 복원했다고 볼 수 있다” (ㄱ 의원)

강기정 새 청와대 정무수석이 8일 청와대에서 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번에 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전진 배치된 뒤 국회와 소통이 줄어들고 ‘청와대 정부’ 행태가 가속화하는 길로 빠져들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의 ㄷ 의원은 “과거 정권에서도 정권 후반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내부적으로만 뭉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여당이나 야당과의 관계에서 청와대의 폐쇄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노영민 실장, 강기정 수석 모두 국회를 잘 안다는 생각으로 여당을 무시해선 안 되고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ㄹ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사람 폭을 더 넓혀서 써야 하는데 친문으로 진용을 짜버렸다”며 “이질적인 사람도 있어야 건설적인 방향으로 토론이 가능할 텐데 청와대에 예스맨만 있는 상황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집권 중반기로 접어들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시기여서 ‘노영민-강기정 라인’이 외부와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ㅁ 의원은 “지금 여소야대 구도에서 경제가 어렵고 남북관계도 쉽지 않다는 현실인식을 하고 있고 그런 문제를 풀라고 청와대 진용을 바꾼 것인데 문제를 악화시킬 일이 있겠냐”며 “(새로운 참모들이) 국민들의 여러 목소리를 다 담아서 정책에 반영하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노영민 신임 실장에 대해선 “전혀 이념적이지 않고 유연하며”(ㄱ 의원) “스펙트럼이 넓다”(ㄴ의원)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강기정 신임 수석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씩씩하며 이전보다 많이 유연해졌다”(ㄷ 의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사람을 쓰는 용인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혁 완수를 위한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ㅂ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의 요구를 어떻게 실현할지가 있어야 한다. 그랜드 디자인을 위한 포석이 있어야 하고 포석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촛불을 담지하는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포석을 둬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 오는 10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송경화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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