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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6 10:45 수정 : 2019.12.17 01:29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2층 브리핑실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북, 우리한테 어떻게 연락하는지 알아” 공개적 대화 요청
“크리스마스 평화롭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2층 브리핑실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6일 북한을 향해 “이제 함께 일할 때가 됐고, 일을 끝낼 때가 됐다”며 “우리가 여기에 있다. 북한은 어떻게 (우리한테) 연락하는지를 안다”고 말했다.

15일부터 한국을 방문 중인 비건 대표는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여기서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한테 직접적으로 말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일을 해야할 시간이다. 이 일을 끝내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북한)은 우리한에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지(접촉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월 스톡홀름 협상 이후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해 북한한테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전격 제안하면서 비건 대표가 서울에 체류하는 동안 북한과 만날 의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나 역시도 이 모든 것(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합의에 도달)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협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아직 바라던대로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고 북-미 대화와 협상 타결 의지도 확실히 밝혔다. 그는 “우리한테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이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든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우리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재차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리 협상 팀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한의 상대역(카운터파트)들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모든 것을 미국 혼자서 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비건 대표는 북한이 최근 진행한 군사적 행위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북한이) 진행한 중대한 도발은, 최소한으로 말해서, 그러한 행위들은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하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라며 “그것은 그런 방식이 될 필요가 없다. 아직 아주 늦지는 않았다. 우리와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능력을 우리 스스로의 손에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트 정착은 중요하고 민감한 이슈”라며 “한미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북핵 협상과 관련해 “비건 대표는 미국의 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것을 강조했다”며 “외교와 대화로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는 이런 공동의 입장을 갖고 계속 협력 나갈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16일 오전부터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이도훈 본부장을 잇달아 만났다. 오전 11시께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점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점심을 함께 한다. 오후에는 한반도 업무를 담당하는 한-미 외교 당국자 간 환영 리셉션을 할 예정이다. 만찬은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한다.

미국 쪽에서는 북한이 북-미 간 접촉에 응해온다면 16일 오후든, 17일 오전이든 곧바로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다음 행선지인 일본 도쿄로 떠날 예정이다.

비건 대표 기자회견 전문 (번역본)

좋은 아침이다. 서울에 다시 오니 기쁘다.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길로 계속 나아가기 위해 여기에 와 있다. 방금 나의 오랜 친구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마쳤다. 오늘 (협의를) 주최해줘서 고맙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그리고 두 대통령을 모시는 우리는 모두 함께 북한과 협상을 하는 문을 계속 열어놓기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지난 1년은 길었다. 그리고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여러 북한 관계자들이 한 많은 말들을 주의깊게 읽었다.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들었다. 미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유럽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을 향한 그런 성명들의 어조가 상당히 적대적이고, 부정적이며 상당히 불필요하다는 부분에 있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성명을 낸) 대부분의 북한 관료들은 우리를 안다. 그리고 우리도 그들을 안다. 그들은 우리와 다양한 계기에 만난 바 있다. 그들은 그들의 이러한 언급들이 우리가 그들과 함께 평양과 뉴욕, 워싱턴, 싱가포르, 스톡홀름, 하노이, 판문점, 그리고 여타 지역에서 한 협의의 내용이나 정신 가운데 어느 것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담화나 성명 등을 통해) 말한 것을 보면, 북한이 제시한 ‘연말 마감 시한’이 자주 언급돼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게 말하고자 한다. 미국은 마감 시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한테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이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만든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지난 3년 동안 다양하게 교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주의깊게 들었다.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우리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재차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리 협상 팀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북한의 상대역(카운터파트)들과 일할 준비가 돼 있다. 지난 주에 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들한테 설명했듯, 우리는 협상에서 실현 가능한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창의적인 여러 방안들과 협상에서의 유연성을 보일 수 있음을 (북쪽에) 설명한 바 있다. 북-미 양쪽 모두의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균형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나 역시도 이 모든 것(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합의에 도달)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국이 혼자서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오늘 여기서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한테 직접적으로 말하고자 한다. 우리의 일을 해야할 시간이다. 이 일을 끝내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북한)은 우리한에 어떻게 다가올 수 있는지(접촉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엄청난 잠재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최근에 (북한이) 진행한 중대한 도발은, 최소한으로 말해서, 그러한 행위들은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이룩하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런 방식이 될 필요가 없다. 아직 아주 늦지는 않았다. 우리와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능력을 우리 스스로의 손에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조금 전에 말했듯, 미국은 이 일을 혼자서 할 수 없다.

끝으로, 여기 있는 우리 모두 그리고 모든 한국인들이 명절 시즌을 잘 보내기를 기원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쓰겠다. 기독교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곧 크리스마스를 죽하게게 된다. 크리스마스는 1년 중에 가장 신성한 휴일 가운데 하나다. 언제나 그렇듯, 이 날이 평화롭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기도이고, 바람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감성에 동의하길 바란다. 고맙다.

The Full Script

Good morning. It is a pleasure to be back here in Seoul. We're here of course to continue the pursuit of a way forward for our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I just concluded a very productive discussion with my long time counterpart and friend Ambassador Lee Do-hoon. Thank you for hosting us today.

President Trump, President Moon, and all of us who serve them have worked hard to keep open the door to negotiations with North Korea. It has been a long year and we have not made as nearly much a progress as we would've hoped but we will not give up.

I have read closely the many commnets from various North Korean officials over the course of past months. we have heard them all. It is regrettable that the tone of these statements, towards the US, ROK, japan and our freinds in Europe, have been so hostile, negative and so unnecessary. Most of these North Korean officials now know us, and we know them. They have met with us on numerous occasions. They know for well, that their remarks reflect neither the spirit nor content in the discussions we have had with them, in Pyongyang, New York City, Washington DC, Singapore, Stockholm, hanoi, Pammunjom and else where.

In their statements, much has been said about North Korea's end of year deadline. On this point, let me be absolutely clear. The US does not have a deadline. We have a goal to fulifil the commimtments the two leaders made during their historic summit meeting in Singapore. Over the course of three years and various exchanges, President Trump has listened carefully to Chairman Kim. The president has stated repeatedly that he remains confident that Chairman Kim is likewise committed to this same goal as us. At the president's direction, our team remains prepared to engage with our counterparts in North Korea to achieve that goal. As I briefed the UN Security Council members last week, we have offered any number of creative ways to proceed with feasible steps and flexibility in our negotiations to reach balanced agreements to meet the objectives from both sides.

In just as it is in the case with President Trump, I remain confident that all of this is possible. I believe we can do this, but the United States cannot do it alone. Therefore, here today, let me speak directly to our counterparts in North Korea. It is time for us to do our jobs. Let's get this done. We are here and you know how to reach us. We are fully aware of the strong potential for North Korea. To conduct major provocations in the days ahead, to say the least, such an action will be most unhelpful in achieving a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But it does not have to be this way. It is not yet too late. We and the North Korean have with in our hands the ability to choose the better path. But as I said a moment ago, the United States cannot to this alone.

Finally, let me take a moment to wish all of you here today and all of the Korean people the very best for the holiday season. Those of us who are members of the Christian faith, will soon be celebrating the Christmas day, one of the most sacred holy days on our calendar. As always, it is our further prayer and hope that this day will usher in a season of peace. I hope we all agree to that sentiment. Thank you very much.

노지원 김소연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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