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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5 16:11 수정 : 2019.12.05 20:10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기 앞서 추궈훙 주한중국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우호인사’100명 초청 연설
“일방주의, 패권주의, 강권주의” 미국 작심 비판
“중국 부흥은 역사적 필연, 누구도 막을 수 없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기 앞서 추궈훙 주한중국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드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방한 이틀째인 5일 공개연설을 통해서도 미국을 작심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왔다”며, 미-중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한국을 중국 쪽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도 드러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우호인사’ 오찬 기조연설에서 “냉전 사고방식은 진작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면서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온갖 방법을 써서 중국을 먹칠하고 억제하며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이데올로기 편견도, 강권정치 오만도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방주의 패권주의 강권주의가 넘치고 있는데, 이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고 우리의 정당한 발전 권리에 위협이 되고 있다.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도 파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미-중 무역·기술 패권 경쟁과 홍콩, 신장위구르 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치 중인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이 부장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시작하기 전 공개발언을 통해서도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세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라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문제 삼았다.

왕 부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마친 뒤 한중 관계와 사드 문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다. 미국이 만든 문제이며, 한중 관계에 영향을 줬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매일 (패권주의를) 관찰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미국이 중거리미사일을 한국에 배치할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미국에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이번에 한국에 온 것은 중요한 전략적 소통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원했던 한중관계를 개선해 한국을 중국 쪽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중국의 의중이 읽힌다.

왕 부장은 “중국은 시종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라면서 “양국 이익이 고도로 융합돼 있고 양자 무역이 지난해 3천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양국은 이미 ‘이익 공동체’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간의 높은 정치적 상호신뢰 구축, 수준 높은 양자 협력 실현, 수준 높은 다자협력을 3가지 발전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특히 중국이 국가적 정책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와 한국의 협력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대해 한중 양국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5일 낮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수성 전 총리를 비롯한 한국쪽 ‘우호인사’들과 만나고 있다. 박민희 기자

이 자리에는 이수성 전 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병세 전 외교장관, 신정승 전 주중대사 등 정치인, 관리, 학자, 변호사와 기업인,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중국 대사관쪽은 삼성, SK, LG, 롯데, CJ 등 기업 관계자들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애초 12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왕이 부장은 12시37분에야 등장했다. 대사관 쪽은 왕 부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일정 있어서 늦었다고 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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