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3 13:37
수정 : 2019.10.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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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단속선의 충돌 사건을 보도한 방송 화면.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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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대변인 “재발시 바라지 않는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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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단속선의 충돌 사건을 보도한 방송 화면.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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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지난 7일 발생한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 어업단속선 충돌 사건과 관련해 일본에 배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7일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 조선 동해 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적인 행위를 감행하였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 데 대하여 배상하며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 측에 의해 우리 선원들이 구조되였다고 하지만 그들의 생명안전은 엄중히 위협당했다”며 “이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일본이 바라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와 언론은 북한 어선이 단속에 불응하고 급선회하다 일본 단속선과 충돌한 것이라 오도하고 있다며 “고의적인 행위를 정당화해보려고 극성을 부리면서 적반하장격으로 놀아대고 있지만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고 선원들의 생명안전까지 위협한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가 이미 우리 어선들의 활동에 대한 방해나 단속 기타 물리적인 행동이 돌발적인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해 사전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도발적으로 나왔다“며 “(북한이) 그에 대응하여 필요한 행동조치를취하여도 일본 측은 할 말이 없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7일 충돌이 일어난 곳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350㎞ 해역으로, 동해 ‘대화퇴’ 어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오징어와 게 등이 많이 잡히는 ‘황금 어장’으로 꼽힌다. 일본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이라고 주장하는 해역이다. 대화퇴 일부는 한-일 어업협정상 양국 중간 수역에 속한다. 일본 정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북한 오징어잡이 선박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인 대화퇴 주변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었으며, 퇴거를 요구하는 단속선을 북한 어선이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반박하며, 일본의 단속을 문제 삼은 것이다.
대화퇴와 근처 해역에서 북한의 어업 활동을 두고 북한과 일본은 계속 갈등을 빚었다. 북한은 대화퇴 어장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속한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엔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이 어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최근 양쪽의 충돌은 더 자주 일어났다. 지난 8월 이 해역에서 북한 해군 표시로 보이는 깃발을 꽂은 배가 한때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30m 거리까지 접근한 일이 있다. 이때 북한 배에 탄 한 사람이 소총을 들어보인 일도 있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당시 북한은 일본 순시선에 이 해역이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9월1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8월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배타적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했던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해 쫓겨났다. 우리가 자기 수역에서 일본 쪽 선박들을 몰아낸 것은 정정당당한 주권 행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민희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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