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3 15:05
수정 : 2019.09.03 20:56
|
2일 평양에서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
방북 왕이 중국 외무상 2일 평양서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
리 외무상 “홍콩은 중국의 홍콩” 중국 입장 지지
|
2일 평양에서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
북한과 중국 외교장관이 2일 평양에서 만나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은 양국의 협력 강화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라며 최근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조치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북한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견에서,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북중 전통 우호와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시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기로 이끌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3일 밝혔다. 왕이 부장은 “시 총서기(주석)와 김정은 위원장이 달성한 중요한 합의를 신속하고 전면적으로 실현하고, 중조(북중) 수교 70주년 활동을 잘 치르며 우호 교류와 실무협력을 촉진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밀접하게 협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수교 이후) 70년 동안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조 양국은 항상 같은 배를 타고 역경을 헤쳐나왔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진했다”면서, “북한은 현재 새로운 전략 노선을 시행하며 경제·사회의 각 분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용호 외무상도 “북중 최고 지도자가 1년 안에 5차례나 만나 북중 전통 우의와 우호협력에 대해 중요한 합의를 이루고 북중 관계의 새 시대를 함께 열었다”면서, “북중 수교 70주년을 성대하게 경축하고 새 시대 조중관계의 더 큰 발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외부세력이 간섭할 수 없다”면서 “북한 당과 정부는 중국 당·정부의 일국양제, 국가주권, 영토 수호를 굳게 지지한다”며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에 힘을 보탰다.
|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일 평양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제공
|
양측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깊이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해 공헌을 해나가기로 동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핵문제’에 대한 논의 내용은 명시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의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으로서는 북-미 협상이 잘 진전되어야 미-중 갈등 해결에도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내주면 미국에 전달하고 잘 설득하겠다고 했을 것으로 보이며, 그와 별도로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 노선 등에 대한 지지 등을 강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 부장이 북한 쪽에 10월 중국 건국 70주년과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을 정식으로 초청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