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오늘 이도훈·김연철 등 만나
유진벨재단과도 간담회
대북 인도적 지원 현황 점검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인천/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끌어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7일 오후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28~29일) 직후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이틀 먼저 도착하는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28일 오전 한국 쪽 대화 상대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논의할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협의에서 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28일 오후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나 남북 관계 및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 현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 부재중인 만큼 청와대는 방문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비건 특별대표는 28일 오후 유진벨재단 등 대북인도지원단체 쪽과의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번 간담회가 비건 특별대표의 요청에 따른 일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두 정상의 ‘친서 외교’로 2월 이후 교착에 빠졌던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어, 비건 특별대표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유진벨재단은 1995년 북한 주민 식량지원 사업으로 시작해 1997년부터는 북한 내 결핵 퇴치를 위한 의료지원활동을 펼쳐온 단체다.
비건 특별대표의 이번 방한을 앞두고 가장 눈길이 쏠렸던 북쪽과의 접촉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복수의 정부 당국자는 27일 “비건 대표가 북쪽과 접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평화 심포지엄’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모처에서 북한을 향해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 라이브 | 문정인 특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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