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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1 19:02 수정 : 2019.06.22 07:0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함께 당 중앙위 본부 청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러 회담 때부터 변화…대외협상 창구 교체 관측
강경파 김영철 뒤로 빠져 대미협상 긍정적 신호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과 함께 당 중앙위 본부 청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20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차 정상회담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지난 4차례 정상회담에 빠짐없이 배석했던 김 부위원장의 ‘부재’는 주목할 만한 변화다. 정통한 소식통은 “앞으로 대미 협상 창구 구실을 김영철 부위원장이 맡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대목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위상 변화다. <노동신문>은 21일치 4~5면에서 전날 북-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북쪽 배석자로 리용호 외무상을 권력 서열이 더 높은 리수용 외교담당 당 중앙위 부위원장보다 앞서 호명했다. 앞서 4월25일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도 김영철 부위원장은 빠지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의 ‘대외협상 대리인’이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 관계자는 “교체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사실이라면 나쁜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쪽은 군 출신으로 ‘옛날 스타일’이 강한 김영철 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교체 희망’을 감추지 않아왔다.

20일 북-중 정상회담 배석자 가운데는 경제와 군사 분야 인물들이 눈에 띈다. 북쪽에서는 2인자인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과 외교 분야의 리용호 외무상, 리수용 부위원장과 함께 경제총책인 김재룡 내각총리와 김수길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배석했다. 중국 쪽에서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딩쉐샹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과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 왕이 외교부장과 함께 경제전략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허리펑 주임, 중산 상무부장이 배석했다. 아울러 중앙군사위원회의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이 이례적으로 함께 했다.

허리펑 주임과 중산 상무부장의 배석은 중국이 제재 틀 안에서 북-중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북한 경제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는 평가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회담에서 ‘경제민생 영역, 간부 교육, 인적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했고, 북-중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교육·위생·체육·언론·지방 영역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인적 교류, 관광 등을 크게 늘려 제재 틀 안에서 경제 지원을 하고, 경제 발전의 경험을 전수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군 분야의 김수길, 먀오화의 배석은 시 주석이 “북의 합리적 안보 우려 해결을 돕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과 함께 경제건설에서 군의 역할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 책임연구위원은 “먀오화는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군의 인사와 사상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집중노선으로 전환해 개혁개방을 추진하려면 군의 동의와 사상 변화가 필요한데 중국의 관련 경험을 공유하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박민희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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