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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6 09:10 수정 : 2019.05.06 21:03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현지시간)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를 방문해 보고타 힐튼호텔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고타에서 참전용사 초청 간담회
한국전쟁 당시 60여명 실종 뒤 못찾아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 계속 찾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현지시간)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인 콜롬비아를 방문해 보고타 힐튼호텔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콜롬비아를 공식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5일(현지시각) 보고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참전용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아직도 한국 땅에는 콜롬비아로 돌아오지 못한 60위 이상의 참전용사 유해가 잠들어 계신다”며 “한국정부는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유해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지난해 ‘9·19 군사합의’를 통해 올해 4월부터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부터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북한의 소극적인 태도로 남한만 먼저 유해발굴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콜롬비아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남미의 유일한 국가로 보병 1개 대대와 해군 호위함을 파견했었다.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콜롬비아군은 불모고지 등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 연인원 5314명이 참전해 모두 213명이 숨지고 실종됐으며 567명이 부상당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노병과 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머리가 백발이 된 이들은 태극기와 콜롬비아 국기가 새겨진 셔츠와 양복을 입고 자리했다. 기제르모 로드리게스 장교회장은 참전용사들을 대표해 “당시 저희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다. 수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싸웠던 젊은이들을 잊지 않고 아직까지 기억해주시는 한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콜롬비아군이) 중공군과 치열하게 격전을 벌였고 피란민의 탈출도 도왔다. 그 피란민 가운데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의 부모님도 있다”며 이들에게 깊이 감사했다. 이 총리는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를 참전용사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참전용사 후손에게는 장학금과 한국유학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테이블을 돌며 참전용사 한명 한명의 손을 잡고 인사했고, “여러분의 희생이 있기에 오늘의 한국이 있다”며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또 “한국 정부는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국제사회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 때로 곡절이 있더라도 한국은 흔들림없이 그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시아의 화약고였던 한반도가 세계를 향해 평화를 발신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 그것이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보답이기도 할 것”이라고 이 총리는 덧붙였다.

이 총리는 참전용사와 만난 뒤 한-콜롬비아 우호재활센터도 방문했다. 콜롬비아 내전 피해 상이군인들의 재활치료와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 1150만 달러, 콜롬비아가 457만달러를 지원해 2016년 건립된 시설이다. 수영장 등 물리치료시설과 직업훈련치료시설 등을 갖추었고, 4725명이 거쳐갔다. 콜롬비아 국방장관의 환영을 받은 이 총리는 “우호재활센터는 피로 형제의 연을 맺게 된 두 나라가 우정의 가교로 만든 곳”이라며 “앞으로는 한국전 참전 군인과 가족들에게도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고타/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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