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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8 22:11 수정 : 2019.04.18 22:13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우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크렘린궁 “푸틴이 김정은 초청
4월말 러시아 방문” 공식 발표
5월 남북, 6월 북중 정상회담 관측
외교가, 시진핑 5~6월 방북설 주목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우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포스트 하노이’ 대외 행보가 다음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화할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18일 공식 발표했다. 외교가에서는 5~6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를 둘러싼 릴레이 정상외교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 뒤 관심을 모았던 김 위원장의 첫 ‘포석’이 러시아가 된 것은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시진핑 주석과 밀월 관계를 과시하는 듯했던 행적과는 차이가 있다.

애초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4월 중 시 주석의 방북을 예측했다. 김 위원장이 네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이 ‘답방’할 차례인데다, 하노이 ‘노딜’ 이후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다독이고 그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지 않게 지원하는 계기로 적격이라는 분석이었다. 예상은 빗나갔다. 중국은 북-미 간 협상이 삐걱대는 상황에서도 거리를 유지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 소식통은 “지금 북-중 관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 양쪽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북-러 정상회담이 추진된 이유로 풀이된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가 (대북) 제재 해제와 관련해 가장 관대한 국가”라며 “중국의 입장이 애매한 상태에서 북한이 러시아 쪽으로 경도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직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이 외교적 대미 압박 전선을 구축하면서 자기의 구도에 맞게 전선을 확대하려는 행보”라고 풀이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빅딜’을 요구하는 미국과, 제재에 묶여 주춤하는 한국,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고 있는 중국에 대한 압박 또는 견제를 노린 포석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며 “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를 도와주겠다고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가 확정된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시진핑 5~6월 방북설’이 급부상해 주목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4월 북-러, 5월 남북, 6월 북-중 이후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까지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정상회담이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여건 조성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시 주석의 “5월 방북”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언론이 6월 초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전하고 있고, 오는 26~2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마무리되면 시 주석의 5~6월 방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 주석이 방북할 경우 북한에 줄 ‘선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유동적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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