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1 19:20
수정 : 2019.04.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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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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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미 정부 브리핑 받은 전문가 인용
“하노이 회담 결렬 뒤 메시지 보내”
“3~4개월 안에 진전 없으면 협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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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각) 상원 외교위원회의 2020 회계연도 국무부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북한의 비핵화 때까지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여지’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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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북한에 실무대화 재개를 위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10일(현지시각) 미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워싱턴의 아시아 정책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쪽은 실무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협상팀에서는 ‘어떤 답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쪽 협상팀이 북한과 거의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5일 <시비에스>(CBS) 방송 ‘디스 모닝’에 나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외교 채널이 끊겼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이어 진행자가 ‘여전히 열려 있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트럼프 협상팀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이번 여름까지 제대로 된 협상 과정에 들어서지 못한다면 이것(북-미 협상)은 실패할 것이고 그러면 2020년 선거(미국 대선) 정국에 접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북한은 기다리면서 트럼프가 재선되는지를 지켜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지속적인 (협상) 동력과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3~4개월 정도”라면서 북-미가 그때까지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들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거기에 다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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