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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04 15:44 수정 : 2019.04.04 15:54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옆에는 심하게 구겨진 태극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엔 보도자료서 ‘발틱’→‘발칸’ 오기
작년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쓰기도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제1차관(오른쪽)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옆에는 심하게 구겨진 태극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단 ‘실수’로 외교적 결례 논란과 더불어 기강해이 지적을 받고 있는 외교부가 이번에는 주요 외교행사에 심하게 구겨진 태극기를 사용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17층 양자회의실에서는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 간 첫 한-스페인 전략대화가 열렸다. 2020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두 나라의 우호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회담에 앞서 두 차관이 반가운 얼굴로 악수를 나눴으나 취재진의 시선은 바로 옆에 세워진 의전용 태극기에 쏠렸다. 정부의 공식 행사에 쓸 수 없을 만큼 구겨져 있던 탓이다.

문제는 이런 외교부의 ‘실수’가 끊이지 않는 점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발틱’(Baltic) 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Balkan) 국가로 잘못 쓴 영문 보도자료를 내, 라트비아 주한 대사관 쪽 항의를 받고 수정했다. 발틱 국가는 북유럽 발트해 일대 국가들을 일컫는 말로, 크로아티아, 루미니아 등 발칸반도 쪽 국가를 지칭하는 발칸 국가와 다르다.

앞서 지난달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써 논란이 됐다. 외교부는 또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공식 영문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썼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들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수가 있었고,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관련해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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