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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2.12 09:18 수정 : 2019.02.12 09:23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관전 포인트
“비건-김혁철 합의 안된 부분은
정상간 담판 이뤄질 수도”
시간·장소 확정->의제 집중 논의
싱가포르 회담 때와 형식 같지만
실무협상 대표 격 높아져 ‘차별점’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보름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번째 정상회담은 일정과 장소를 미리 정한 뒤 의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닮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쪽 모두 실무협상 대표가 바뀐데다 실무협상이 밀도 있게 진행된다는 점이 어떤 차이를 일굴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번 정상회담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1월 미국 워싱턴 방문 계기에 날짜를 먼저 정했다. 그 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해 의제 협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싱가포르 때와 닮은꼴이다.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1차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개최 33일 전인 5월10일 오전에 트위터로 공개한 뒤 ‘판문점 실무회담’이 시작됐다.

시간·장소 확정→의제 논의라는 형식적인 순서가 닮은꼴임에도 이번 2차 정상회담은 1차 정상회담과 비교할 때 적잖은 차이가 있다. 우선, 실무협상에 나선 대표들의 격이 높아졌다. 지난해 8월 말 대북 협상 관련 전권을 부여받은 비건 특별대표는 1차 때 ‘임시’로 실무협상 대표를 겸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가 가능하다는 점에 더해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보였듯 신중하면서도 유연한 대북 접근 방식도 눈길을 끈다. 비건의 협상 상대로 새로 등장한 김혁철 국무위원회 특별대표는 1차 회담 때 실무 대표를 맡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보다 덜 알려진 인물이지만, 북쪽이 김정은 위원장 직속인 국무위원회에 ‘대미특별대표’라는 새 직책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가에선 김 대표도 김 위원장에게 직보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실무협상에서 의제 조율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차 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시작된 실무협상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어졌으나 실무선에서 협의했던 구체 내용을 공동성명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다.

‘비건-김혁철’ 라인이 ‘성 김-최선희’ 라인보다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지만 이번에도 북-미 협상의 특성상 결국 최종 결정은 두 정상의 몫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에는 실무적으로 협상을 다 끝내고 (정상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혹시 끝까지 합의가 안 되는 부분은 정상 간 담판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당일치기로 끝난 1차 때와 달리 1박2일짜리 행사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두 정상에게 충분한 시간이 보장된 만큼 협상과 더불어 신뢰를 강화, 강조하는 차원에서 ‘도보다리 회담’ 등과 비슷한 친교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만찬이 있을 수 있고, 최소한 두 정상이 두번 이상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전·경호 등 실무협의를 이끌 북쪽 책임자는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김 부장의 협의 상대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퇴임해 후임인 대니얼 월시 부비서실장 등이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은 노지원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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