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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01 15:02 수정 : 2018.07.01 19:14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1949년 설립된 북한 최초의 화장품 생산기지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신도군 갈대농장 이어 신의주 화장품 공장 방문
경제특구 설치된 곳이어서 북-중 경제협력 포석인 듯
황병서 수행 확인…노동당 간부로 복권 여부 관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1949년 설립된 북한 최초의 화장품 생산기지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신도군에 이어 신의주를 방문하는 등 이틀째 북-중 접경지역 시찰을 이어갔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신의주 화장품 공장을 현지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1면과 2면에 20여장의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의 신의주 시찰 소식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는 평안북도 신도군의 갈대 농장과 군부대를 찾았다.

신의주 화장품 공장은 1949년 설립된 북한 최초의 화장품 생산기지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신의주 화장품공장에서 이미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하여 계속 비약해야 한다"며 “생산공정에서 손노동을 완전히 없애고 공업화하기 위한 현대화 사업”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는 중국과 인접한 도서 지역인 평안북도 신도군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신도군 갈대 농장과 기계화작업반을 둘러보고 갈대를 활용한 화학섬유 생산 활성화 방안 등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신도군에는 갈대가 많은 비단섬이 있다. 신도군의 갈대는 신의주 등지로 옮겨져 화학섬유 원료로 활용된다.

김 위원장의 북-중 접경지역 시찰은 세번째 북-중 정상회담(6.19∼20) 이후 첫 공개 활동이다. 북-중 경제협력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의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인 경제특구로 지정됐고, 신도군에는 북-중 합작으로 추진한 황금평 경제특구가 있다. 중국통인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계속 수행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선 북-중 협력과 관련한 언급은 보이지 않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6월30일 방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안북도 신도군 방문 화면에 지난해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황병서(붉은 원)가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관련 보도에서 황병서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로 호명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시찰에 황병서 전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수행한 점이 주목된다. 북한 매체들은 신도 시찰과 신의주 시찰에 황병서·한광상·김성남·조용원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황병서의 공개활동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것은 지난해 10월12일 인민군 총정치국장 직책으로 만경대혁명학원 창립 70주년 기념보고대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 군부의 최고위직인 총정치국장을 지낸 황병서는 지난 4월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때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됐다. 지난 5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잡혔으나, 이름이 불리지는 않았다. 황병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당 조직지도부 주도의 검열로 해임되고, 김일성고급당학교에서 사상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황병서는 한광상 노동당 부장,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보다 앞서 호명됐다. 북한 매체의 호명 순서는 권력서열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가 최소한 노동당 부장 수준의 직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그가 조직지도부 군사 담당 부부장과 제1부부장을 거쳐 군 총정치국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신도 방문을 전하면서, 그가 소형 모터보트를 타고 신도에 도착하는 장면과 낡고 작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주민 생활과 밀착한다는 김 위원장의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신도군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제1524부대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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