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9 22:43
수정 : 2017.12.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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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주미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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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주미대사 기자간담회
“대화 통한 해결이 바닥 흐름” 평가
미 제안에 “이제 북한이 답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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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주미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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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 주미대사는 19일 북한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에 대해 “상당히 일관된 느낌이 있다”며 “결국 북핵 문제의 외교적 노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 미국 행정부에서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바탕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조 대사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 행정부 내의 대북 메시지 혼선 논란에 대해 “표면의 물결은 출렁거릴 때가 있지만 밑에 흐르는 조류는 일관된다”며 이렇게 답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한 싱크탱크 토론회에서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첫 회동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적극적인 대화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튿날 백악관 관계자가 “분명히 지금은 (대화의) 때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미 행정부 내부에서 대북정책이 조율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조 대사는 “미 국무부는 그동안 웜비어 사건, 김정남 암살 사건 등에도 항상 문을 열어놓고 대화 시도를 쭉 해왔다”며 “그런 점에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보면 크게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조 대사는 “대화를 이야기할 때 ‘토크’(talk·말하기)와 진지한 의도를 가지고 의논하는 ‘협상 주고받기’ 등 여러 레벨의 대화를 생각할 수 있는데, (북한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탐색하는) 그런 대화는 미국 쪽에서도 열어놓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지한 협상 주고받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북한이) 진지한 뜻을 보이라는 그런 맥락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제 북한이 답할 차례”라며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주장)하니까 내년에는 대화 국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해서도 “미국은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타이밍(시기)을 정할 때 협의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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