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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08 21:34 수정 : 2017.09.08 21:34

외교부, 해외공관 ‘갑질’ 조사서 드러나
대검찰청 고발…11일께 직위해제하기로

일본에서 근무 중인 외교부의 현직 총영사가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 2년 가까이 심한 욕설과 인격모독적 폭언을 하고 폭행까지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이 총영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11일께 직위해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일본 주재 총영사 ㄱ씨는 2015년 말 계약직 직원 ㄴ씨를 직접 고용한 지 두어 달 만에 ㄴ씨의 ‘일처리가 신통치 않다’며 갖은 욕설과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ㄱ씨는 ‘넌 미친 거야’, ‘머리가 있는 거니 없는 거니’, ‘뇌의 어느 쪽이 고장 났어’라거나 ‘열 대쯤 때리고 싶어’, ‘강아지 훈련 시키듯이 해줄까’, ‘너를 죽이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등 위협적인 발언까지 했다. ‘갑질’은 폭행으로 이어졌다. ㄴ씨에게 볼펜을 던져 상처를 입히거나, 휴지상자의 모서리로 ㄴ씨의 손등을 때려 멍이 들게 하는 등 3차례에 걸쳐 폭행했다.

ㄴ씨는 ㄱ씨의 폭언을 모두 녹음했고, 상처의 사진과 진단서도 준비했다. 외교부는 ㄴ씨한테서 재생시간이 20시간에 달하는 관련 녹음파일 40여개를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폭언과 폭행 사실을) 가해자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ㄴ씨는 극심한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고, 6개월간 요양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지난 1일 ㄱ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8일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41건의 내부 ‘갑질’ 제보를 받고 조사하던 중 이날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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