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07 14:15
수정 : 2017.04.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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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사의를 표명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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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외교부에 공식 사의 표명
외교부 “절차 거쳐 수리할 것”
미얀마 대사 당분간 대리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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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사의를 표명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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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입김으로 대사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유재경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6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개인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하고자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가)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이를 수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대사는 부임지(미얀마)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달 하순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는 지난해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민간인 전문가들을 대사로 임명하는 ‘특임 공관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주미얀마대사 자리에는 특정 외교부 당국자가 내정돼 있었던 터라 이 ‘깜짝 인사’의 배경에 의문이 쏠렸다. 특히 유 대사가 2014년 말 삼성전기를 퇴직할 때까지 미얀마 쪽 사업과는 연계가 없어 의혹을 더했다. 이후 외교부가 유 대사의 자격심사를 하기도 전에 미얀마 정부에 대사 임명동의(아그레망)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가 미얀마에서 이권을 도모하기 위해 유 대사를 추천한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그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한 바 있다. 유 대사는 특검 조사 이후 ‘대사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외교부 쪽에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의 사임으로 주미얀마 대사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예정이며 대사대리 체제로 유지될 방침이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또 다른 ‘최순실 라인’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식 코이카 이사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와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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