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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7 23:30 수정 : 2005.02.17 23:30

지난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한국인 10대 학생 2명이 스킨헤드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처리 과정에서 주(駐)러시아 대사관의 대응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사관이 사건 발생 4일이 지나서야 직원을 파견하는 등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에 대해 대사관측은 현지 명예총영사에게 수습을 지시한 뒤 추후 직원을 보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측 주장 = 당일 사고로 페테르부르크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조모군(16)의 부친은 1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사관이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경우 신속하게 처리에 임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아들이 칼로 11군데를 찔려 피를 흘리는 가운데 대사관 직원의 도움도없이 러시아 경찰들의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조씨는 사건 다음날인 12일 오후 12시 30분경(현지시각) 대사관에 전화를 했지만 당일 대사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으며 당시 도망쳐 화를 면했던김모군의 부모가 서울에서 외교부에 신고한 뒤에야 대사관측과 통화할 수 있었다고말했다.

◇대사관측 주장 = 대사관측은 명예총영사도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임명장을 받은 직원인 만큼 일단 그를 통해 정당한 처리 절차를 밟았다고 말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명예총영사를 둔 이유가 대사관이 러시아 전 지역을 커버할수 없어 필요시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인 만큼 명예총영사가 우선 사건을 수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사관은 12일 사건을 보고 받고 당일 러시아 내무부와 외무부 관계자에게전화를 걸어 사건 처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직원을 즉시 파견할 수 없었던 것은 신임 외사관이 13일 모스크바에 왔으며 전임자는 16일 떠날 예정으로 돼있어 전후임 간 업무 인수인계로 인해 불가능한 점이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은 = 지난 15일 아버지 조씨는 아들이 입었던 피묻은 외투를 들고모스크바 대사관을 찾아와 항의했다.

하지만 조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사관 총영사로부터 사건 대응 노력과 외사관의 교체 시기 등 현지 파견이 힘들었던 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금은이해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단지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사관이 재발 방지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대사관측은 현지에 파견된 외사관 2명이 피해 학생들에 대한 위문을 마친 뒤 페테르부르크 인터폴 지부장, 경찰청 특수부장, 관할지역 경찰서장 등을 만나 사건이발생한 그리브초바 지역에 대한 경찰 병력의 상주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베트남, 타지키스탄, 중국 등 아시아인들을 상대로 한 폭력이 늘어남에 따라 내무부 형사국장이 이번 사건을 라쉬드 누르갈리예프 내무장관에게 보고할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조군은 이번 주말 일반 병실로 옮긴 뒤 향후 부모가사는 모스크바로 옮겨 통원치료를 계속 받을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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