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21 20:06
수정 : 2006.04.21 20:06
한-일 외무차관 수로탐사 마찰 집중협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일본의 독도 인근 해역 수로측량 계획과 관련한 외교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6월 (국제수로기구 해저지명소위원회) 회의에서 (해저 지명) 안을 내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 시기에 (조사를) 할 이유가 없다”며 “(외무차관들의) 교섭 결과에 따라 조사 중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차관도 “6월에 국제수로기구에 상정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 (일본이) 과잉 대응한 측면이 있다”고 말해, 절충의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일본이 잘 알고 있으므로, 가급적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야치 차관은 타결을 위해 오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도 이날 김원기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오늘내일 중 집중적 접촉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이날 외무차관 협의 결과를 검토한 뒤, 22일 중 유 차관과 야치 차관의 추가 협의를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치 차관은 한국으로 떠나기 전 나리타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국제법에 따라 냉정하고 진지하게 대화하겠다”고 말했으나, 김포공항에 도착해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이제훈 기자, 도쿄/박중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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