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선 출동도 실수 연발 지난 20일 북한 해역에서 일어난 한국 화물선 ‘파이오니아나야’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해경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침몰 화물선이 북한 해역에서 조난된 것은 이날 오전 6시24분. 조난과 동시에 대전에 있는 위성조난통신소에 이 내용이 접수돼 해양경찰청에 자동 신고됐다. 그러나 해경은 신고된 지 46분이 지난 오전 7시10분에야 북한 해역에서 화물선이 침몰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조난된 선원들을 구할 황금같은 46분이 그냥 지나가 버린 셈이다. 해경은 또 이 사건을 오전 7시23분 통일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으나, 실질적인 구조활동에 필요한 경비함정 등의 북한영해 진입협의는 조난이 접수된 지 2시간24분이나 지난 오전 8시48분에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에 요청했다. 화물선 침몰 사실을 확인한 뒤 1시간38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더욱이 해경이 7시10분께 긴급 출동시켰던 1천톤급 경비정은 나쁜 날씨를 감당하기에 규모가 작아 2시간여만에 돌아왔고, 해경은 오전 10시 다시 5천톤급 경비정을 출항시켰다. 해경은 또 이날 오후 1시 헬기를 보내 5천톤급 경비정에 실으려 했으나, 역시 실패하고 오후 3시30분에 다시 챌린저 비행기를 띄우는 실수를 반복했다. 결국 5천톤급 경비정은 오후 8시30분, 챌린저 비행기는 오후 4시50분 사고 해역에 도착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구조활동은 전혀 벌이지 못했다. 한 선박조난 관련업체 관계자는 “조난신호는 최악의 비상상황”이라며 “해경은 첨단장비가 있는데도 확인하는데 50분씩이나 걸렸고, 나쁜 기상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경비정과 구조 비행기를 두 번씩이나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접수된 조난신호의 99%가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어서 먼저 선박을 조회하고 회사를 확인하며, 보통 30~40분 걸린다”며 “초동 대응 조처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경은 또 5천톤급 경비정 출동이 늦은 것과 관련해서도 “급유나 부식 등 장기간 이동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21일 사고 해역에서 경비정과 수색용 비행기를 이용한 수색작업을 벌여 구명뗏목과 구명조끼 1개씩을 발견했으나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해경은 또 울릉도 근해에서 임무중이던 동해해경 소속 1천톤급 경비정을 추가로 현장에 투입하기로 하고 북쪽의 진입허가를 추가 요청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국방·북한 |
‘화물선 북 조난’ 해경 늑장대처 |
구조선 출동도 실수 연발 지난 20일 북한 해역에서 일어난 한국 화물선 ‘파이오니아나야’호 침몰사건과 관련해 해경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침몰 화물선이 북한 해역에서 조난된 것은 이날 오전 6시24분. 조난과 동시에 대전에 있는 위성조난통신소에 이 내용이 접수돼 해양경찰청에 자동 신고됐다. 그러나 해경은 신고된 지 46분이 지난 오전 7시10분에야 북한 해역에서 화물선이 침몰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조난된 선원들을 구할 황금같은 46분이 그냥 지나가 버린 셈이다. 해경은 또 이 사건을 오전 7시23분 통일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으나, 실질적인 구조활동에 필요한 경비함정 등의 북한영해 진입협의는 조난이 접수된 지 2시간24분이나 지난 오전 8시48분에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에 요청했다. 화물선 침몰 사실을 확인한 뒤 1시간38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더욱이 해경이 7시10분께 긴급 출동시켰던 1천톤급 경비정은 나쁜 날씨를 감당하기에 규모가 작아 2시간여만에 돌아왔고, 해경은 오전 10시 다시 5천톤급 경비정을 출항시켰다. 해경은 또 이날 오후 1시 헬기를 보내 5천톤급 경비정에 실으려 했으나, 역시 실패하고 오후 3시30분에 다시 챌린저 비행기를 띄우는 실수를 반복했다. 결국 5천톤급 경비정은 오후 8시30분, 챌린저 비행기는 오후 4시50분 사고 해역에 도착했으나, 시간이 너무 늦어 구조활동은 전혀 벌이지 못했다. 한 선박조난 관련업체 관계자는 “조난신호는 최악의 비상상황”이라며 “해경은 첨단장비가 있는데도 확인하는데 50분씩이나 걸렸고, 나쁜 기상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경비정과 구조 비행기를 두 번씩이나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접수된 조난신호의 99%가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어서 먼저 선박을 조회하고 회사를 확인하며, 보통 30~40분 걸린다”며 “초동 대응 조처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경은 또 5천톤급 경비정 출동이 늦은 것과 관련해서도 “급유나 부식 등 장기간 이동을 위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21일 사고 해역에서 경비정과 수색용 비행기를 이용한 수색작업을 벌여 구명뗏목과 구명조끼 1개씩을 발견했으나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해경은 또 울릉도 근해에서 임무중이던 동해해경 소속 1천톤급 경비정을 추가로 현장에 투입하기로 하고 북쪽의 진입허가를 추가 요청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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