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23 18:35
수정 : 2019.12.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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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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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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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각) “북-미 대화의 동력(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북한이 내건 연내 협상 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두 정상의 합의가 한반도 정세 완화에 어느 정도 실효성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55분 동안 한-중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려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국의 입장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되었고 통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양국의 공동 입장은 양국 간 협력의 튼튼한 기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한은 북·미가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에 일관된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시 주석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화의 동력을 이어간다는 것에 시 주석도 그필요성과 중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김 위원장을 향해 어떤 당부나 설득을 당부했느냐‘는 물음에 “한반도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답변에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제출한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에 대해서도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고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6일 유엔 안보리에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북한의 수산물, 섬유 수출, 북한 노동자 송환 등을 제재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완화 결의안을 냈다. 이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미 싱가포르 합의사항이 북-미 간에 동시적, 병행적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저희도 같이 공감하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긴밀하게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이 북미 대화를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데 끝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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