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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5 09:17 수정 : 2019.09.25 20:20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장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2032년 여름 올림픽을 남북이 공동 개최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평창올림픽 때처럼 올림픽을 매개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바흐 위원장을 만나 “한국은 작년 평창에서 시작한 평화의 열기가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으로 이어져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로 완성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라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위원장님과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 겨울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해 남북한 동시 입장과 단일팀이 이뤄져 가장 성공적인 평화 올림픽이 됐고 남북, 북-미 대화로 이어지는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라며 “이런 기적 같은 일은 전적으로 바흐 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남북이 올림픽 공동 진출과 올림픽 개최라는 공통의 목표를 이루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를 더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담긴 제안이었다.

문 대통령의 요청을 받은 바흐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와 이해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사명”이라며 “앞으로 저희 국제올림픽위원회의 협력을 계속해서 믿으셔도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려면 올림픽이 정치화하지 않고 중립성이 보장될 때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무역 보복 움직임과 무관하게 내년 도쿄올림픽 성공에 협력하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작년 겨울 평창올림픽부터 시작해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 되고 동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이끌어 나가는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하고 참여할 계획”이라며 “특히 동아시아 국가 간에 우호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일본 제품 불매나 여행 자제 분위기 속에서도 문화, 스포츠 등 교류는 지속해야 한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우리 정부 태도가 열려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뉴욕/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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