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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24 19:01 수정 : 2019.09.24 19:05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기후행동 정상회의서
녹색성장 위한 국제연대 포럼인
P4G 정상회의 내년 한국 개최 밝혀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도 제안

시민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제 행동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해 녹색기후기금 공여액을 두배로 늘리고,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연대 포럼인 ‘피포지’(P4G) 정상회의를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P4G’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영문 약어로, 이 정상회의는 에너지, 수자원, 도시·순환경제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2018년 발족한 국제 민관 연대 포럼을 말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후행동정상회의 연설에서 “한국은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감축했고 2022년까지 6기를 더 감축할 예정”이라며 “내년에 제출할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년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에 이런 한국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15~2018년 1억달러 수준이었던 녹색기후기금 공여액을 2020~2023년에는 2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어 “2회 P4G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선언한다”며 “파리협정과 지속가능목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은 저탄소 시대를 촉진하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세계 푸른 하늘의 날’ 지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올해 유엔 총회에서 기후변화가 주요하게 다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1.5도 보고서’의 역할이 컸다.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의 1.5도 아래로 유지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10년 이내에 45% 줄이고 2050년에는 0%를 달성해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 세계 7위에서 올해 6위가 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미흡한 국가로 꼽힌다. 영국 기후변화연구기관 ‘기후행동추적’은 ‘세계 4대 기후 악당국가’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를 선정한 바 있다.

국내 시민단체들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런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내놓은 문 대통령의 약속에 대해 “공허한 말이 아니라 실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150여개의 환경·시민·종교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이날 “지금 문 대통령과 청와대 보좌진이 기후위기의 현실과 국제사회의 흐름, 청소년을 비롯한 세계시민사회의 절박한 요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매우 의문스럽다”는 논평을 냈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온실가스) 45% 감축이 필요하지만, 한국의 2030년 (목표) 계획은 18.5%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듣고 싶은 것은 또 하나의 국제회의 개최 소식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뉴욕/성연철 기자, 이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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