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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9 11:46 수정 : 2019.08.09 19:46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장관급 인사 8명 개각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 조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급 8명과 주미대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장고를 거듭한 끝에 집권 3년차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학계와 시민사회의 전문가들을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9일 개각을 단행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한상혁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현수 전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정옥 대구카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 국가보훈처 처장 후보자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을 지명했다. 새 주미대사로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국립외교원 원장에는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는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 3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5명을 교체한 뒤 5개월 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 발표 뒤 “이번 개각 및 특명전권대사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 또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뜨리지 않았다”면서 “이번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개각에서는 각 부처 수장에 전문가들을 등용하고, 야당이 공세를 예고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는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의 여지를 줄이려 한 점이 눈에 띈다. 과기부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최기영 서울대 교수는 반도체 분야 전문가이다.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내정된 한상혁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도 오랜기간 이 분야에서 활동을 했다. 농림부 장관 후보자와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관료 출신을 임명해 전문성 색깔을 더했다. 새 주미대사로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 대신 외교관료 출신 이수혁 의원이 발탁됐다. 정치인 출신 이개호 농림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부 장관은 당으로 돌아가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

고민정 대변인은 최기영 과기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현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서 반도체 분야 세계적인 석학이다.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해왔으며, 현재도 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국가 연구개발 혁신을 주도하고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용되어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기획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법학자로 쌓아온 학문적 역량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능력,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법무무 장관으로서 검찰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핵심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인 한상혁 민언련 공동대표에는 “방송·통신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미디어 전문 변호사로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방송·통신 분야 현장 경험과 법률적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전한 인터넷 문화의 조성과 방송통신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여 방송통신 이용자 편익을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조성욱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38년 공정위 역사상 첫번째 여성 위원장 내정자”라고 했다. “조성욱 위원장 후보자는 현 서울대 교수로서, 고려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 서울대 경영대학 첫 여성교수 등 전문성과 학문적 성과로 유리천장을 수차례 뚫어온 기업지배구조, 기업재무 분야 전문가이다”고 덧붙였다.

함께 내정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평생을 여성과 국제사회 관련 교육연구 활동에 매진해온 원로 사회학자로서 여성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활발한 정책자문, 시민단체활동 등을 토대로 국제적 수준의 성평등 정책을 추진할 역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수혁 신임 주미대사는 1975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외교통상부 차관보,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을 거쳤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 활동중이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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