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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30 18:13 수정 : 2019.06.30 20:49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골프광’ 트럼프와 박세리 긴 대화
만찬은 궁중 수라상에 양식 더하기
유대교 이방카 위한 ‘코셔’도 준비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9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일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준비한 청와대 환영 만찬이었다. 저녁 8시5분께 문 대통령 부부는 청사초롱 조명이 켜진 녹지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등을 맞았다. 김정숙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도 서울에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골프광 트럼프, 박세리와 대화

환영 만찬에 앞서 상춘재 마당에서 열린 칵테일 리셉션에는 박세리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과 아이돌 그룹 엑소가 ‘깜짝 손님’으로 초청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과 딸이 엑소의 팬인 이방카 보좌관을 위한 특별 이벤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가운 기색으로 박 감독과 통역도 없이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눴다. 문 대통령이 “여유 있게 한국을 또 방문하신다면 그때는 한국의 뛰어난 여성 선수들과 함께 라운딩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곧 제 골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엑소 멤버들은 이달 생일을 맞는 이방카 보좌관의 딸을 위해 사인이 담긴 시디(CD)를 선물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사인까지 있네요”라며 기뻐했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말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했다가 엑소를 만나 “우리 아이들이 당신 팬이다. 이렇게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방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을 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딸 이방카 내외, 박세리 선수 등과 함께 상춘재앞에서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환영 만찬은 궁중 수라상

환영 만찬은 유기그릇을 사용한 궁중 수라상 차림을 바탕으로 양식 메뉴가 더해졌다. 오이선, 섭산삼, 복주머니쌈, 녹두지짐이, 수라채, 타락잣죽, 백년초 동치미, 울릉도 명이장아찌 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가 올랐고, 주요리는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등심 스테이크였다. 청와대는 만찬 음식이 “양국의 협력과 조화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에는 유대교 신자인 이방카 보좌관을 배려한 ‘코셔 메뉴’도 별도로 준비됐다. 코셔는 전통적인 유대교의 율법에 따라 식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한 음식을 뜻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만찬 건배는 탄산수로 했다.

평화 속 여성 역할 강조한 이방카

평소 ‘페미니스트’를 자임해온 이방카 보좌관은 평화 국면 속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30일 오전 이방카 보좌관은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과 ‘한-미 여성역량 강화 회의’를 열어 평화에 대한 여성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여성이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경제발전 및 한반도 평화구축에 있어 북한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클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이에 강 장관은 “여성·평화·개발이 상호 연계된 개념”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도 여성의 기여와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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