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9 07:10
수정 : 2019.06.29 09:14
한-러 정상회담 늦어져 29일 새벽 1시29분에 끝나
“ 사상 초유의 심야(새벽) 정상회담인가요?”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새벽 1시29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참모들에게 웃으면 건넨 말이다.
이날 한-러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51분이나 늦어졌다. 애초 두 정상은 28일 밤 10시45분 회담하기로 했지만 날을 넘긴 29일 새벽 0시36분에야 시작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 만찬과 프-러 정상회담 등이 줄줄이 늦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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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사카 한 호텔에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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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과 만찬이 예정보다 1시간 길어졌다. 만찬은 28일 밤 10시30분께야 끝났다. 이 때문에 프-러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40분 늦은 밤 10시55분에야 시작됐다. 30분으로 예정됐던 회담은 85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결국 한-러 정상회담도 날을 넘겨 열릴 수밖에 없었다.
청와대 쪽은 “러시아 쪽이 청와대와 우리 정부에 상황의 불가피성을 계속 설명했고, 숙소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은 프-러 정상회담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은 후인 0시25분께 출발해 회담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양자 간 예의를 지키지 못한 결례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적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정상회담이 늦춰지게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참모들이 배석한 45분간의 확대 회담을 한 뒤 문 대통령에게 별도의 단독회담을 요청해 8분간 더 회담했다.
오사카/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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