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5 15:53
수정 : 2019.06.05 16:01
황교안 대표의 “3당 대표 회동 뒤 일대일 대화” 역제안에
문 대통령 “국민들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거래처럼 생각할 수도”
청와대가 제의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및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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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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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5일 “문 대통령이 회동에 관해 ‘좀더 국회 논의를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3당 대표 회동이니 5당 대표 회동이 하는 부분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마치 거래를 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며 “우리로서는 할 부분은 다 했으니 그 뒤에는 국회 논의와 의견에 따르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떠나기 전인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 회동과 함께 황 대표와 일대일 면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민생 해결책 마련을 위해 3당 대표 만남 직후 일대일 대화하는 것까지는 용인하겠다고 (청와대에) 말했다”며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9일부터 16일까지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 쪽은 “자유한국당 쪽에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가 일대일로 만난다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달라. 그 전후에 문 대통령이 누구를 만날지 말지는 양해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 안보나 대북 식량 지원 외에도 의제를 현안으로 넓히자는 자유한국당 쪽의 요청에도 응했고, 5당 대표 회동과 함께 (황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도 제안했다”며 “여기서 저희가 무엇을 더해야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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