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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6 10:39 수정 : 2020.01.16 10:45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한겨레 자료사진

16일 아침 라디오 방송 출연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한겨레 자료사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텔레그램 단톡방이나 유 전 부시장의 청탁 전화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실장은 해당 의혹 이후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험지 출마라도 당에서 요구가 있다면 당원으로서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전 실장은 16일 아침 <기독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이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유 전 부시장의 구명 압력을 넣은 사람으로 윤 실장을 꼽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윤 전 실장은 “언론에 나왔던 것처럼 (유 전 부시장과 함께 모여있는) 단체 텔레그램방은 실체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상황실장이라는 자리에서 카톡이나 텔레그램으로 수많은 정보들을 취합하고 접하는데, (청탁과 관련한 내용들이) 오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 전 부시장에게 감찰 무마 청탁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유 전 부시장과) 평소 업무적으로 연관이 있어 전화는 받았지만, 구명을 부탁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윤 전 실장은 총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유재수 건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것도 마찬가지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대거 출마에 대해서는 “청와대 출신 숫자가 아니라 과정의 공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출신이라고 특별히 가산점을 받거나 특혜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윤 전 실장은 “지역구는 험지라도 마다않고 가시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에서 그런 요구가 있으면 당원으로서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실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박영선 장관과 함께 구로구청장 및 시구의원들과 오찬을 가져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사전 선거 운동으로 고발당한 것에 대해서는 “업무 협의 때문에 가서 장관님을 뵌 건 맞다. 못 갈 데를 간 건 아니다”라며 “선거 때만 되면 일종의 네거티브 형태로 고소, 고발전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국민들을 위하는 정치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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