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1 21:01
수정 : 2019.11.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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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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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단장 ‘지역구 30명 비례 포함 54명 물갈이’ 밝혀
19대 총선 때는 컷오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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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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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21일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의 절반가량을 교체하기 위해 재출마 희망자의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공천심사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중진 용퇴론 등으로 당 안팎의 쇄신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한국당의 이런 방침이 실제 대규모 물갈이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박맹우 한국당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 이상을 컷오프시켜 최종 교체율이 50%를 상회하도록 만들기로 했다”며 “공천 방향과 컷오프 관련 세부사항은 앞으로 치열하고 심도 있게 논의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선기획단은 당무감사와 여론조사 등을 거쳐 후보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2020년 시대정신과 국민의 여망을 담고, 많은 국민이 쇄신과 혁신을 바라고 있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서 현역 의원 50% 교체율을 말씀드렸고, 이를 위해서는 3분의 1 정도의 컷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재 108명인 한국당 의원 가운데 지역구 의원 91명의 3분의 1(30명)은 공천심사에서 배제하고, 비례대표(17명) 중 일부와 불출마자, 심사 탈락자 등을 포함해 절반(54명) 넘게 물갈이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박 단장은 의원의 선수도 컷오프 기준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도 컷오프 세부사항에 담길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기획단이 작성한 공천 기준이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그대로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은 제안만 하는 것이고, 실제로 채택할지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지역의 한 의원은 “쇄신이라는 큰 방향은 맞지만 인위적으로 대거 컷오프하면 반발이 클 텐데 이를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대한 방안도 같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총선기획단 발표는 인적 혁신과 공천혁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어떤 방향과 내용으로 채워나갈지가 중요하다. 오늘 발표는 첫발을 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새누리당 시절인 2012년 19대 총선 당시 현역 컷오프 비율을 25%로 정했고, 최종적으로 지역구 의원 41.7%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는 컷오프 비율을 33%로 높인 만큼, 최종 단계에서 절반 이상이 교체되는 것은 확실하다는 게 총선기획단의 설명이다.
장나래 김미나 기자
wing@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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