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29 15:05
수정 : 2019.10.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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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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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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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친문재인)’의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와 대표적인 ‘비문’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지사가 28일 저녁 전격 회동을 가졌다.
29일 양 원장 쪽 핵심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면, 이 세 사람은 경기도 수원에서 3시간가량 저녁을 함께했다. 애초 이 자리에서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예산결산결산위원회 간사인 전 의원은 종합정책질의가 밤늦게까지 이어져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양 원장과 이재명 지사가 민주연구원과 경기연구원 정책협약식에서 만나 조만간 소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가 이 지사의 2심 재판선고 등이 겹치면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 날짜가 잡힌 것으로 안다. 마침 김경수 지사도 예산정책협의회 때문에 서울에 온다고 해서 전 의원까지 넷이서 모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문과 비문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사실상 지지자들에게 ‘원팀’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기도 하다. 이 핵심 관계자는 “당 안에 유일하게 잠복해 있는 위험적인 분열요소가 이른바 에스앤에스(SNS) 용어로 ‘문빠’와 ‘명빠’다. 총선 전에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결국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양 원장과 김 지사, 이재명 지사가 힘을 합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날 만난 자리에서도 이들은 주로 이와 관련된 얘기를 주고받았다. 이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소소한 것으로 분열되고, 상처를 받아선 안 된다. 극복과 통합, 치유를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하자는 얘기를 주고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조만간 전 의원까지 합류해 다시 모임을 가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경수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얘기하는 자리는 아니고, 이재명 지사도 힘들고 어려운 처지이고, 서로 비슷한 처지라 서로 위로 겸 격려하는 그런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크게 보면 나라도 어렵고, 국정도 어려운 상황인데, 뜻과 힘을 모으자, 당을 위해서 뭘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선을 다하자는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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