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9 12:08
수정 : 2019.10.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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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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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경축식 연설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 되도록 더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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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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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한글날을 맞아 “요즘 우리에게는 세종대왕께 부끄러운 일이 생기고 있다”며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조국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 ‘겨레말 큰사전’ 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에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겨레말 큰사전은 2005년 남북이 편찬위원회를 결성해 2009년까지 공동편찬회의를 열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아래 부침을 거듭했고 2016년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2월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이 청와대에서 점심을 먹을 때 남북 언어의 차이가 드러난 적도 있었다.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고 하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것부터 통일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었다.
이낙연 총리는 “주시경 선생께서는 말을 통해 사람들이 한 덩이가 되고, 그 덩이가 점점 늘어 나라를 이룬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지적하셨다”며 “온 겨레가 한글로 한 덩이가 되도록 더 노력하자. 말이 오르고, 나라도 오르도록 함께 애쓰자”고 말했다.
이 총리는 경축식 연설에서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사업과 함께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도 줄이자고 했다. 이 총리는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가야 한다. 거칠고 어지러운 말과 글을 줄이면서, 곱고 가지런한 말과 글을 늘리도록, 언론과 학교와 정부가 더 노력하기를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정부는 우리말과 한글을 세계에 더 확산하기 위해 세종학당을 2022년까지 220곳으로 늘리려 한다.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와 해외 파견 한국어 교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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