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4 11:35
수정 : 2019.09.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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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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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에 “돼지열병, 근무시간에만 방역?”
외교부에 “외교다변화 목표 40년 흘렀는데?”
여성가족부에 “여성 고위직 진출, 채근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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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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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국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 등을 보고받고, 관계부처가 “진작부터 잘했어야 했다”고 채근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등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사이에 열려 이낙연 총리가 주재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어제 오늘 사이에 경기도 김포와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추가로 확진됐다”면서 “방역이 근무시간 중에만 일어난다 하는 의아심을 가진 분들이 많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겁니다만, 그래가지고는 충분한 방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힘들더라도 충분히 방역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메뉴얼을 뛰어넘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지나치다 싶은 정도의 방역이 낫다. 부실한 방역 보다는 과잉 방역이 낫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지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 임진강변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감안해서 충분히 소독을 해주었으면 한다.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 5월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가능성을 상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식품부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해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 총리는 외교부에도 그동안 ‘외교 다변화’ 등 장기적 과제에 대해 준비를 잘했었는지 물었다. 이 총리는 “외교 다변화가 외교부의 문서에 등장한 것이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일 것”이라면서 “동남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다변화 정책의 시야에 있었는데 그로부터 40년 이상이 흘렀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태세가 거기에 걸맞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 총리는 “아세안의 부상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건설수주는 중동보다 아세안이 더 커졌다. 인구는 이미 유럽연합을 능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커졌기 때문에 ‘잘하자’ 라는 것이 아니라 진작부터 잘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몇가지가 있다. 첫째는 전문인력의 퇴보다. 당장 통역이 없는 나라들도 있을 것이다.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기업·대학·연구소 모두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청년들에게도 감히 제안드리는데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교육부와 외교부가 지역전문인력 양성계획을 지금부터라도 점검해 보고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마지막으로 여성가족부에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2022년이 되어야 비로소 10%가 된다. 여성가족부가 각 부처를 채근해서라도 노력해달라. 기업들도 채근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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