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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8 16:52 수정 : 2018.02.18 21:06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18일 새벽 자택에서 숨져
경찰 “자다 심정지…과로사 추정”
업무 스트레스 컸다고 알려져

정부 ‘가상화폐 대책’ 실무를 총괄했던 정기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이 18일 오전 서울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53세.

정 실장은 이날 새벽 잠을 자다 숨진 채 가족들에게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 실장이) 자다가 심정지가 온 것”이라며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지난달 심장 문제로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관계자는 “스트레스로 (정 실장의) 건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인은 좀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 쪽에서도 정 실장이 가상화폐 대책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9월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에 임명된 정 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가상화폐 범정부 대책 마련을 위한 실무를 총괄해왔다. 국무조정실은 금융위원회 주도의 가상화폐 범정부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해 말 가상화폐 범정부 대응 컨트롤타워로 나섰다. 정 실장은 이 과정에서 부처 간 의견 취합 및 조율 작업을 담당했다.

가상화폐 대응과 관련해 정부는 ‘투기 과열 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거래소 폐쇄’, ‘거래실명제 도입’ 등 혼선을 거듭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 실장은 박상천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발언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상통화에 대한 정부 입장’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가상화폐를 둘러싸고 정부 내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가상통화 관계부터 차관회의’ 내용을 담은 정부 가상통화 대책 보도자료 초안이 한 관세청 공무원을 통해 유출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입장’ 보도자료가 사전 유출된 바 있다. 이 와중에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금감원 직원이 정부 대책 발표 직전 가상화폐를 매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정 실장은 과학기술부를 거쳐 기획재정부에서 국토해양예산과장, 재정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이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부 공사,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이다.(02-3410-6908)

김지은 신지민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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