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5.10 10:41 수정 : 2016.05.10 10:41

조동암 비서실장, 2급 퇴직 뒤 4급 ‘왕실장’ 거쳐 부시장

인천시 신임 경제부시장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인천시는 10일 경제부시장에 지원한 조동암(61) 인천시장 비서실장과 4·13 총선 당시 예비후보 2명을 면접해 이날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직 비서실장이 시장과 ‘교감’ 없이 경제부시장에 지원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 실장의 부시장 승진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경력만 놓고 보면 그가 부시장직을 맡기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인천시 공보담당관, 문화관광체육국장, 인천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등을 지내며 지역사회와 다양한 소통으로 촘촘한 인맥을 형성, 정무형 경제부시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시 안팎의 평이다.

그러나 4급 비서실장을 일거에 1급 부시장으로 발탁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적절치 않은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한 조 실장은 작년 12월 정년퇴직할 땐 2급 이사관이었지만 퇴직 한 달 만에 4급인 시장 비서실장으로 돌아왔다.

당시 2급·3급 국장들조차도 상사로 모시던 공직 선배가 자기보다 낮은 직급인 4급 비서실장으로 복귀하게 돼 불편한 기색이었지만, 조 실장은 유 시장의 러브콜을받고 ‘왕실장’으로 복귀했다.

김포 출신인 조 실장은 김포에서 군수·시장을 역임하고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시장으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시장은 “그 자리의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쓴다”는 인사 원칙을 평소 강조해 왔다.

그러나 불과 반년 사이 2급 공무원을 4급으로 썼다가 다시 1급으로 올리는 ‘롤러코스터’ 인사는 유 시장 주변의 인물난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조 실장의 인품이나 업무처리 능력은 인정하지만 직급을 이리저리 조정하면서까지 특정 인물에게 요직을 계속 돌려 맡기는 것은 결국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이 적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유 시장의 추진해온 인사 실험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점차 원점으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 시장은 재정난 극복을 위해 취임 후 인천시 사상 최초로 정무부시장 직제를 경제부시장 직제로 바꿨지만, 조 실장이 부임하면 경제보다는 정무에 무게 중심이 쏠릴 전망이다.

시장 비서실장을 공무원 중에서 발탁하겠다는 공약도 유야무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 시장은 “비서실장직은 시장이 아닌 시민을 섬기는 자리”라며 측근을 비서실장으로 기용하던 전임 시장들의 관행을 깨고 공무원을 민선6기 첫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그러나 두 번째 비서실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가 맡았고, 신임 비서실장도 김포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한 상황이다.

조 실장은 부시장 면접을 통과하면 시의회 인사간담회를 거쳐 이달 말 임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