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9.07 20:26
수정 : 2015.09.0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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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경남 청녕군의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창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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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소감 올려
“늘 반대하는 분들의 극소수 시위는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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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경남 청녕군의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창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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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중 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민들의 반대 속에서 지난 5일 강행한 ‘제1회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두고 “성대히 잘 치렀다”는 소감 글을 남겼다.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늘 반대하는 분들의 극소수의 시위는 있었지만 (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성대히 잘 치렀고 앞으로 경남에서는 (공무원들이) 조상 성과 이름을 바꾸어가며 골프장 가는 일은 없도록 당부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홍 지사는 또 “오는 10월에는 대통령이 명예대회장인 프레지던트 골프대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마당에 공무원 골프는 음성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등산, 축구, 족구,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 기사 : 홍준표 “등산·축구는 되고 골프는 왜 안돼?”)
홍 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공무원 사기 진작 방안의 하나로 경남 창녕에서 ‘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지난 7월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홍 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당시 메르스 사태 등도 있어 부적절하다는 시민사회의 비판에 휘말렸다.
또 앞서 홍 지사는지난 3월 미국 출장 중 평일 오후에 현지 사업가와 함께 ‘부부 동반 골프’를 쳤다가 구설에 올랐다.
(▶ 바로가기 : 홍준표 지사 부부 미국에서 ‘평일 골프’ 논란)
경남 150여개 시민사회·학부모 단체가 모인 ‘친환경 무상급식 지키기 경남 운동본부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골프대회는 지난 3월 미국 출장 중 부부동반 골프를 즐긴 홍 지사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도민의 비판을 희석하기 위한 물타기용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지사는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이 등산하는 것은 되고 골프는 안된다는 논리는 옳지 못하다”며 대회를 강행했다. 경남도는 대회 참가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고 언론의 취재 또한 개회식 외에는 거부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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