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21 20:34
수정 : 2014.07.21 20:34
총 21곳중 10곳 대표 공모 진행중
서병수 시장, 관피아 척결 뜻 비쳐
시민단체 “환영…‘보은인사’ 안되길”
부산시가 산하 공사·공단 대표와 출자·출연기관장의 대규모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21일 산하 공사·공단 6곳과 출자·출연기관 15곳 등 모두 21곳의 대표(사장·이사장·원장·본부장·사무총장) 가운데 10곳의 대표를 교체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공단의 대표는 7명으로 꾸려진 부산시 추천위원회가 2명의 후보를 뽑아 시장한테 추천하면 시장이 임명한다. 출자·출연기관장은 각 이사회에서 임명하지만, 사실상 자치단체장의 뜻이 반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공모가 진행중인 10곳 가운데 임기가 남았는데도 대표가 스스로 그만뒀거나 사퇴 예정인 곳은 4곳이다. 배태수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됐지만 지난 14일 전격 사퇴했고, 김수영 부산복지개발원장은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다. 연임에 성공한 이언오 부산발전연구원장과 남송우 부산문화재단 대표는 각각 2016년 7월과 2017년 2월까지 임기가 연장됐으나 최근 사표를 냈다.
올해 상반기로 대표 임기가 끝난 부산도시공사·부산여성가족개발원·부산경제진흥원·부산신용보증재단 등 4곳과 길게는 9월까지 임기가 남은 부산테크노파크·부산영어방송재단 등 2곳은 현재 공모를 진행중이다. 지난 4일 김승업 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난 영화의전당은 곧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새로 선임되는 기관장들 가운데 전·현 부산시 고위 간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허남식 전 시장의 재임기간에 견줘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병수 시장이 전직 관료들이 산하 공기업과 관련 단체의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과 관련해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의지를 드러내는 등 비판적이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행정관료의 무더기 임명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환영하면서도 전문성이 없는 선거캠프 인사들을 대거 임명하는 것이 아닌지 지켜보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부산시가 전문성이 없는 행정관료 출신을 공기업의 임원으로 임명하는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환영하지만 또다른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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