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6.02 11:55
수정 : 2014.06.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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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시 관악구 관악프라자 인근 인도에서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4.5.23.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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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노동 연출만…처우 개선 노력은 외면”
‘반드시 낙선해야 할 후보’로 정몽준 꼽아
전국환경미화원 공동대책위원회는 2일 ‘환경미화원이 선전용 선전 도구일 뿐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를 ‘반드시 낙선해야 할 후보’로 꼽았다.
대책위는 이날 성명서에서 “정 후보가 카메라 앞에서 청소 노동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정작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철저하게 외면했다”며 “우리는 또 우롱당했다는 비애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3일 환경미화원 복장으로 직접 청소차량을 타는 등 ‘체험 활동’에 나섰다. 이후 환경미화원 대책위는 31일 미화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서울 오장동 서울제일교회에서 ‘환경미화원 권리 찾기 운동본부 출범식’을 열기로 하고 정 후보 쪽에 여러차례 행사 안내문을 보내고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환경미화원들은 30분이나 행사를 연기하며 기다렸지만, 정 후보 캠프에서는 아무 설명도 없이 참석하지 않았다.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본부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하승창 전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서울지역 환경미화원들은 민간 위탁으로 내몰려 새벽부터 거리에 나와 하루 12시간씩 쓰레기를 치워도 한달 수입이 200만원 안팎이다. 이는 정부의 권고 기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지역 환경미화원들이 정몽준 후보에게 개선 방안을 듣고자 정책 협약식을 추진했지만, 정 후보 측에서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책위는 “사회적 약자에게 위로는 고사하고, 약자를 앞세워 사진만 찍고는 내버리는 정몽준 후보는 환경미화원을 ‘일회용 쓰레기’로 취급한 용서할 수 없는 기만적 행위를 한 것”이라며 “자부심 하나로 평생을 빗자루에 매달려 보낸 미화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정몽준 후보는 환경미화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전국환경미화원 공동대책위원회는 정 후보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낙선돼야 할 후보로 지명한다”고 선언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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