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7 20:09
수정 : 2005.08.1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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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손자 김양씨 상하이 총영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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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출신 “임정 수립지 가게 돼 영광”
“우리나라 법통의 뿌리가 있고,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던 곳의 외교 책임자로 가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한평생을 조국 독립에 헌신한 백범 김구 선생의 손자인 김양(52)씨가 16일 주중국 상하이 총영사에 임명됐다. 해외 항일투쟁의 주요 거점이었던 상하이의 공관장에 임명됐다는 사실이 김구 선생의 핏줄인 김씨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총영사는 “상하이에 가게 되면 임시정부 청사가 역사적으로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먼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그가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데다, 기업체 운영 등으로 경제에 밝은 점을 감안해 총영사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하이가 지닌 독립운동의 상징성 등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영사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젖소 사료를 제조·판매하는 ‘이비티(EBT)네트웍스’의 전문경영인으로 일했다.
그가 다음달 총영사로 부임하면, 그의 집안은 4대가 상하이에 거주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는 “증조할머니가 할아버지(김구 주석)를 따라 상하이에서 4년 동안 살았고, 공군참모총장과 교통부 장관을 지낸 아버지(김신·83)도 상하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가족사를 소개했다.
그는 1962년부터 10여년 동안 아버지 김신씨를 따라 대만에서 자라, 중국 음식과 문화, 사고에 익숙하고 중국인 친구들도 많다고 한다.
김 신임 총영사는 “상하이 총영사관은 중국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비중이 큰 상하이와 주변 3개 성을 담당한다”며 “현지의 우리 기업체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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