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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8 18:57 수정 : 2019.12.09 09:55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새 위원장이 지난 5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새 위원장이 지난 5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1월1일 출범하는 현대자동차 노조 새 집행부가 기존의 노사관계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선거운동 기간 “무분별한 ‘뻥 파업’을 지양하고 민주노총·금속노조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공약한 이상수 후보가 지난 4일 새 노조 위원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연례 파업’으로 상징되는 현대차의 대립적 노사관계는 우리 경제에 큰 걱정거리다.

이 당선자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현대차 발전이 국가 발전이다”며 “노사 대립이 이어지면 대단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조합원들이 ‘뻥 파업’이나 ‘묻지 마 투쟁’에 속지도 않고 식상해한다”며 “조합원 고용을 지킬 방법과 조합원들이 자율적으로 작업할 방법 등을 노사가 맞대서 논의하고 이익금 분배에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쪽과 열린 자세로 협의해 조합원 권익 보호와 회사 발전 방안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앞서 하부영 현 위원장이 지난달 한 토론회에서 밝힌 자성과 일맥상통한다. 하 위원장은 “현대차 노동자들은 10%의 기득권자 세력에 편입돼 있다”며 “더 많은,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지속가능하고 옳은 노동운동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90%와 연대를 실천해야 한다”며 “양보하자는 게 아니라 90%에 속하는 중소·영세기업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평등, 빈부 격차,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연대투쟁에 나서는 게 민주노조 운동 세력이 갈 길”이라고 제안했다.

현대차 노사관계의 변화 조짐은 이미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현대차 노사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단협을 타결했다. 노사는 또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공동선언문’도 채택했고 이에 따라 회사 쪽이 925억원 규모의 대출자금을 협력업체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 세계 자동차산업은 대변혁의 시기에 들어섰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에 들어선 가운데 4차 산업혁명과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차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한국 자동차업계에 위기이자 기회다. 현대차 노사가 ‘상생의 노사관계’를 통해 격변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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